OK저축, 연체율 9% 육박…개인신용·부동산PF '이중고' 1Q 순이익 149억, 이자비용 감소·유가증권 배당수익 덕분에 수익 '방어'
김서영 기자공개 2024-06-04 12:40:0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수익 방어엔 성공했으나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했다. 올해 1분기 강화된 기준에 따라 충당금 규모가 확대됐지만 이자비용이 줄고 유가증권 배당수익이 들어오면서 15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거뒀다.그러나 연체대출비율이 9%에 육박했다.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에서 연체가 쌓이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앞으로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해 나가겠단 방침이다.
◇순이익 149억 '선방', 이자비용↓·유가증권수익↑ 덕분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37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60.37%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수익합계는 4158억원으로 1년 새 7.99% 감소했다. 비용합계는 4009억원으로 전년 동기(4143억원)에 비해 3.32% 감소했다.
눈에 띄는 건 이자비용이 줄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자비용은 117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이자비용으로 148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0.77% 감소한 수치다.
무엇보다 OK저축은행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대손충당금이다. 올해 1분기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962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16% 증가한 것으로 1분기 동안 11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셈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강화된 충당금 적립 기준을 적용하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며 "다만 올해 1분기에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줄어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증권 배당수익이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2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6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2억원 증가한 수치다. 유가증권 보유액은 3678억원이다.
◇연체율 9% 육박…건전성 지표 관리 '주요 과제'
OK저축은행은 이익 방어엔 성공했으나 연체율 악화가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연체대출비율은 8.8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6.83%이었던 것과 비교해 2.04%p 상승한 수치다. 이는 주요 고객인 서민과 중소상공인 등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한 탓이다.

연체율 악화의 원인으로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대출에서 연체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 자율협약이 종료되고 부동산 관련 신규 부실이 발생하는 이중고로 부동산 부문의 연체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OK저축은행의 설명이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261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체액은 1573억원으로 연체율이 15.33%에 달한다. 연체율은 건설업 대출채권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잔액 4437억원 가운데 연체율은 16.59%다. 부동산 업종 전체 연체율은 12.34%로 나타났다.
주요 경영지표도 관리가 필요하다.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9.48%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7.30%)와 비교해 2.18%p 상승한 수치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BIS비율은 12.77%로 1년 새 0.71%p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은 202.28%로 같은 기간 59.77%p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 및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해 나가고 있다"며 "부실채권 정리펀드 및 캠코PF펀드에 매각, 경공매를 통한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화된 사업장을 정리해 연체율을 효과적으로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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