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에코프로,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이자부담 '관건'차입 줄이고 부채비율 낮추기 총력…현금 곳간은 '준수'
박완준 기자공개 2024-07-01 09:35:0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7: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부진 다음은 현금흐름 악화다. 통상 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순서다. 수익성이 악화될 시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 현금흐름이 악화하는 등 경쟁력이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금이 줄어든 기업은 유동성이 악화되며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차질을 빚는 등 악순환이 지속된다.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도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캐즘' 여파로 올 1분기 현금흐름이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지속된 현금 유출로 부담이 가중되며 재무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길어진 수요 부진에…모든 현금흐름 '적자 전환'
에코프로는 올 1분기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이익 102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20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0.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2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광물 가격 하락에 의한 수익성 감소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에 에코프로의 현금창출력이 떨어져 현금흐름이 둔화됐다. 올 1분기 에코프로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는 -40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024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2192억원까지 치솟았지만,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OCF에서 운전자본 투자 항목 등을 제외해 회사의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크게 줄었다. 1분기 에코프로의 NCF는 -667억원으로, 전년 동기(-6억원)보다 크게 악화됐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입되지 않고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적자로 돌아섰다. FCF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과 투자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잉여현금은 통상 기업이 연구개발(R&D)에 사용하는 자금으로, 적자 전환 시 부족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에코프로의 FCF는 2022년 8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해 말까지 2001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했지만, 올 1분기 -68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속된 실적 부진에 현금흐름이 다시 악화된 모습이다.
다만 에코프로의 현금성자산은 아직 준수한 상태다. 올 1분기 에코프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8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조4191억원보다는 줄었지만, 2021년 3143억원, 2022년 3914억원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차입 줄이고 사채 늘려…이자부담 완화에 '총력'
올 1분기 에코프로의 부채총계는 3조9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4조708억원에서 소폭 줄어들었다. 이에 에코프로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16.8%에서 올 1분기 115.2%로 감소했다. 총차입금도 같은 기간 1189억원 줄었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9.9%에서 43.4%로 상승했다. 에코프로 자금조달의 핵심은 회사채를 늘려 차입금을 줄인 것이다. 회사채 조달 금액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이자부담을 최소화했다. 상대적으로 장기 차입 구조 설정에 유리하고 신용 등급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에코프로는 1분기 차입구조에 큰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말까지는 장기차입금과 단기차입금이 합산 2조4108억원을 기록해 전체 차입 비중의 99.8%를 차지했다. 하지만 1분기 장기사채가 7482억원 늘어나 전체 비중의 27.8%를 차지했다. 장·단기차입금 비중은 72%로 감소했다.
이자부담을 줄인 에코프로는 투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에코프로는 헝가리 데브레첸 남부 산업단지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에이피 등 계열사가 모이는 공장을 짓고 있다. 에코프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지역으로 키울 계획이다.
헝가리 사업장은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총면적 44만㎡ 규모인 헝가리 사업장은 삼원계 양극재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NCMX(니켈·코발트·망간·첨가제)를 순차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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