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대신증권, 달라진 북 활용법…DCM 존재감 '꿈틀'신종자본증권 등 영업 범위 확대…종투사 지정시 볼륨 껑충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04 07:36:1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달라진 북(book) 활용법으로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공격적으로 북을 써야 하는 딜에도 주관사 경쟁에 뛰어들면서 영업 공세에 나서고 있다.박성준 IB부문장은 물론 새롭게 영입된 이현규 부부문장이 영업 스탠스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무사안일 모드가 아니라 자체 북을 적극 소화하는 방향으로 IB 파트가 나아가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경쟁사마다 임직원 이탈에 시름하는 시기 오히려 인력을 확충한 것도 IB 사업 강화에 대한 하우스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신증권, DCM 시장서 존재감 '쑥'…IB업계, 달라진 경쟁 상대 '주목'
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신종자본증권과 자산유동화증권 등 증권사가 자체 북을 공격적으로 쓰는 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향후 거래 완료를 공식화할 딜도 여럿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본래 대신증권의 IB 파트는 북을 써야 하는 리스크를 짊어지는 딜엔 소극적으로 다가섰다"며 "하지만 근래 들어 영업 공세를 벌이면서 주관사 후보 명단에 대신증권이 포함된 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가 북을 활용하는 전략이 변화한 것을 체감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한국투자증권 커버리지 사업의 '키맨'이던 이 부부문장을 스카우트한 뒤로 북을 집행하는 정성적 프로세스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리스크 파트의 결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 양측에서 좀 더 심도가 깊은 논의를 벌이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실무 일선 입장에서 북이 필수인 딜에도 부담없이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아직까지 IB 파트에 할당된 북의 규모 자체가 바뀌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정량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단 할당된 북을 전부 소진하는 방식으로 적극적 영업에 나서고 향후 자체 북의 볼륨 확대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장악해온 DCM 시장에서 한국증권은 시장점유율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낸 하우스"라며 "이 부부문장은 메이저 하우스의 텃밭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는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문장과 함께 우선 북에 대한 스탠스를 바꿔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부문장은 1992년 한신증권에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했고 한신증권이 한국증권으로 바뀌는 30여 년의 변천사를 지켜봤다. 커버리지, 유상증자 등 정통 기업금융 전반에서 실력을 발휘해왔다. 대신증권에서도 이들 업무의 전반적 역량을 높이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증권 IB 임직원, 종투사 인가 고대…영업력, 드라마틱한 변화 예고
대신증권 내부에서는 앞으로 IB 파트의 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이라는 빅 이벤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 당국에서 종투사로 지정받으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IB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우스의 경영 전략을 감안하면 단연 IB 파트가 최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공개(IPO) 부서도 북 집행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겠으나 IB의 중추 사업인 커버리지에서 북 활용도가 드라마틱하게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증권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2300억원 어치를 발행하면서 자기자본(별도 기준) 3조원이라는 종투사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본래 상반기 내 인가 신청도 예상됐으나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이미 종투사에 진입한 9개 증권사가 버티고 있기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들어 IB 인력 이탈에 몸살을 앓고 있다. IB 사업이 위축되는 경기 사이클에 성과급 이연 이슈까지 맞물린 탓이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오히려 IB 임직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본격적 사세 확대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시니어와 주니어급 인사 등 5명 안팎을 새롭게 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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