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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y Radar]달라진 거래소 기조, 바이오텍 상장 심사 속도 빨라졌다조직·체계 개편, '승인 여부 빠르게 회신…거래소 "규정·방침 따라 운영 중"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25 08:52:5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바이오텍이 청구한 상장예비심사에 대한 검토 속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바이오텍들이 대부분 규정에 명시된 '45영업일'을 크게 벗어나 평균 80영업일의 지리한 심사를 경험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바이오텍에 대한 심사 문턱을 높여 무작정 붙잡아두기보다는 예심 승인이든 미승인이든 결론을 빠르게 내겠다는 기조다.

◇거래소의 바이오텍 예심 '결과 통보' 45영업일 규정에 수렴

올해 신약개발 바이오텍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 예심에 승인된 셀비온. 4월 예심 청구를 한 이후 단 68영업일만에 승인을 받았다. 셀비온과 비슷한 시기 예심을 청구한 생체현미경 기업 토모큐브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63영업일만에 승인을 회신받았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 기업에 대한 검토 기간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한층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바이오텍을 포함해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밟은 기업이 전반적으로 3주 정도 심사 지연을 겪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하면 바이오텍 심사 기간이 예년 추이를 깨고 점차 '평균'에 수렴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작년 예심을 청구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평균 90영업일, 공휴일을 포함하면 6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셀비온과 토모큐브의 심사 기간을 살펴보면 거래소가 제시하는 검토 규정상 기준일인 '45영업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와 함께 비슷한 시기 '미승인'을 통보 받거나 '자진철회'를 결정한 곳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사안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미승인 혹은 철회한 7곳 중 4곳이 2분기 후 결론이 나왔다.

작년 예심을 청구하고도 여태까지 결과를 회신받지 못하던 기업에서 잇달아 '결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한국거래소가 예심 검토 속도를 높였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마친 바이오텍 고위관계자는 "과거엔 거래소 상장심사 팀마다 심사 진척이나 피드백을 주고 받는 속도 차이가 컸는데 최근엔 전반적으로 속도감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거래소 내부에서도 지체하지 말고 적기에 기업별로 승인이든 아니든 결론을 전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기약 없던 심사 기한 단축, IPO 노리는 바이오텍에 긍정적 시그널

최근 바이오텍에 대한 심사 결과는 여전히 '가이드라인 규정'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불과 1년 전만해도 수많은 바이오텍들이 기약없이 심사 지연을 경험했던 것을 놓고 보면 상당한 진전이다.

결과를 떠나 예심심사에 대한 빠른 '결론'이 나오는 점은 업계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한다. 통상 매출이나 자생력보단 자본확충으로 버티는 바이오텍은 상장 심사가 길어질수록 시간과 비용 부담이 가중한다. 작년 거래소 검토 기간이 길어지자 기업들이 아예 상장 도전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될만큼 '시간 비용'은 민감한 문제였다.

업계는 특히 거래소의 예비 심사 속도 제고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닐 것이란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기업 특히 바이오텍의 예비심사가 지나치게 적체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과 조직 및 심사 체계 개편에 나섰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기술특례상장 기업을 심사하는 기술성장기업심사부 소속 3개 팀을 업종에 따라 나눈게 대표적이다. 제약·바이오는 1팀, 첨단 산업은 2팀, 소재·부품·장비는 3팀이 심사를 맡을 예정이다. 과거 부서와 업종 구분 없이 각 팀에 잡히는 대로 담당 기업을 배정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의 경우 과거와 마찬가지로 거래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운영 중"이라며 "최근 직제 개편을 일부 진행했지만 그밖에 특별히 바뀐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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