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10년 성적표 톺아보기]'안정성' 방점 찍은 노란우산공제, 수익률 관리는 '과제'10년간 수익률 4% 전후, 채권 비중 감소세
윤준영 기자공개 2024-07-30 08:11:13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관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대부분 3년 이하의 짧은 임기를 보낸다. 이 기간동안 다양한 투자 전략을 쌓더라도 임기 내에 성과가 발현되기는 힘들다. 오히려 차기 CIO 임기 때 전임자의 성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주요 기관들의 성과를 10년 이상 장기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외부 평가는 주로 한 해마다 나오는 단편적인 성적표에 집중돼 있다. 더벨에서 국내 주요 기관들의 10년치 수익률과 자산 비중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역대 CIO들의 활동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4: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는 지난 10년간 운용자산 규모가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기관으로 꼽힌다. 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는 데다 자산규모도 크게 늘어나며 국내 주요 연기금 공제회로서 책임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다만 그간 정체되어 온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점은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채권 투자비중이 절반을 웃돌며 안정성에 방점을 찍어왔지만 앞으로 대체투자 등의 비중을 차츰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혀두고 있다.
◇ 절대적인 채권 비중, 안정적 수익률 뒷받침
운용자산 전체 수익률은 10년간 3% 중반~5% 초반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시기는 2022년 한 해에 그친다.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 악화로 대부분의 연기금 수익률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1.88%의 수익률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자산 중 채권자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 노란우산공제의 채권 자산규모는 1조9446억원으로 전체 자산 가운데 무려 7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점차 채권 투자비중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작년 말 기준 여전히 50.7%로 절반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의 최후 보루라는 기관 특성상 안정성에 중점을 둔 자산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약 700만명 소상공인이 가입된 기관으로 이들의 폐업이나 노령 등으로 생계 위협에 직면했을 때 생활의 안정을 찾고 사업 재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노란우산공제가 자산 구성에서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채권비중이 높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 대체투자 규모 늘릴 계획, 수익률 개선 초점
실제로 노란우산공제는 지난 10년간 대체투자 규모를 꾸준히 키워오고 있다. 2014년 노란우산공제의 대체투자 규모는 338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3%에 그쳤다. 2019년 처음으로 1조6168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3년 6조1116억원으로 늘렸다. 전체 자산 가운데 대체투자 비중 역시 26.5%까지 늘어났다.
대체투자 수익률 역시 전반적으로 노란우산공제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성향과 부합하는 모양새다. 2014년 2.82%의 수익률을 낸 뒤로 대체로 4% 중반대의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4% 미만으로 떨어진 시기는 2022년 한 해에 불과했다.
노란우산공제는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작년 노란우산공제발전방안에서 202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35%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CIO 모집공고에서 이례적으로 대체투자 확대 전략을 내걸기도 했다. 최근 CIO(자산운용본부장)를 맡은 서원철 본부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무원연금 대체투자부장 등을 거친 '대체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이를 통해 노란우산공제는 그간 정체되었던 수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7년까지 수익률 5%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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