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OD컴퍼니의 창작 초연 <일 테노레>, 성적표는[뮤지컬] 객석점유율 53.6%, 총 티켓 수익 44억 예상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05 11:39:40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D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IL TENORE)>가 예술의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성과가 양호합니다. CJ토월극장 규모가 썩 큰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1004석을 보유한 대형 극장인데 이 곳에서 상당한 객석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덕분에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가 집계한 뮤지컬부문 매출 상위 10개 공연 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죠.해당 작품은 2023년 12월 19일부터 2024년 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된 후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로 자리를 옮겨 2024년 3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연장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일 테노레>는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이인선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입니다. 그를 본따 만든 인물이자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독립운동가 ‘서진연’, 그리고 무대 디자이너 ‘이수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세 청년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난폭하고 미친 세상에서 소중한 꿈이 있다는 건 축복일까, 아니면 그저 무거운 짐일 뿐일까"라는 고찰은 오페라의 화려한 예술과 비극적이고 어두운 역사를 대비시킵니다.
한국 정서에 깊게 배어든 아픔을 오페라라는 소재로 풀어간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이를 무대로 이끌어낸 인물들의 면면에게도 시선이 쏠립니다. 뮤지컬 <일 테노레>는 프로듀서이자 OD컴퍼니의 대표인 신춘수 대표,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 김동연 연출, 코너 갤러거 안무가 등 탄탄한 제작진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주연 배우로는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 김지현, 박지연, 홍지희 등이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갔습니다.
초연 뮤지컬 <일 테노레>의 객석 점유율은 어땠을까요? 53.6%로 집계되었습니다. 공연 기간 동안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총 4만8447장의 티켓이 판매되었으며 해당 극장의 좌석 규모는 1004석으로 총 90회의 공연이 이루어진 점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평균치에 살짝 못 미치지만 해당 공연이 초연작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티켓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한 티켓 판매 수익은 약 47억 원에서 54억 원 사이로 추정됩니다. 이는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티켓 평균 가격 11만1216원, 예매량 기준 티켓 평균 가격이 9만6162원인 점을 고려하여 계산된 수치입니다.
일각에서는 실체 티켓 판매수익은 이보다 낮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아무래도 초연인 데다 티켓파워가 강력한 배우를 기용하지지 않았기에 할인율이 높았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뮤지컬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티켓 장당 평균 가격이 9만원 정도였으며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총 티켓 수익은 약 44억원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뮤지컬은 다양한 가격대의 좌석이 있는 데다 초청권, 할인율 등의 변수도 많습니다. 제작사와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도 이러한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 계산이 어렵습니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일 테노레>의 여성 관객 비율이 82.7%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남성 관객은 17.3%였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3.7%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31.4%로 뒤를 이었습니다. 40대가 19.8%를 차지, 50대와 10대는 각각 7.8%, 6.1%를 기록했습니다.
오디컴퍼니 관계자는 "객석 점유율과 티켓 판매액 등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최태원 회장 차녀 최민정, '철통보안' 속 비공개 결혼
- 삼성전자, 반성문 쓴 DS부문장…침묵한 이재용
- [Company Watch]오픈엣지테크놀로지, 차량용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 롯데쇼핑, '가이던스' 낮춰 중장기 목표치 달성 총력
- DB하이텍, 8인치 SiC 반도체 파일럿 라인 가동
-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싱가포르 iHQ 설립 후 IPO 목표"
- 비용 통제 나선 KT, 첫번째 조정 대상 또 '네트워크'
- KT 신설법인, 희망퇴직과 공격채용으로 '엇갈린 운명'
- 브이티코스메틱, 'K뷰티나우'서 슬로우에이징 소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3만원 밑도는 영풍정밀 주가, 청약 물량 영향 받나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공연 티켓 파워]10년만의 완전체 '2NE1' 콘서트 '완판 그 이상'
- [공연 티켓 파워]CJ의 <어쩌면 해피엔딩>, 3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다
- KOPIS '조각난 지도'에 헤매는 시장
- [Inside the Musical]한국소설 창작뮤지컬 <부치하난>, 고래 유영하는 판타지 기술 눈길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공연산업 지속가능성, KOPIS 데이터에 달렸다"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KOPIS 10년, 200억 들인 공연산업의 '미완성 지도'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SM엔터의 밸류 인정, 주가 '질주'
- 하이브 절충안에도 갈등 여전…민희진, 대표 복귀 변수
- [공연 티켓 파워]에이콤 <영웅>, 창작 뮤지컬 저력 입증...티켓 판매량 3위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힘 잃은 공연법, 제작사는 어떻게 정보를 숨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