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사태, 티메프 창업주 허민·신현성 '냉온탕' 사모펀드 티몬·위메프 지배한 허민 '재산 손실 상당'
변세영 기자공개 2024-08-05 07:52:5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위메프(티메프)가 기업회생으로 접어들면서 허민 위메프 창업주와 신현성 티몬 창업주가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일찌감치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맞은 티몬과는 다르게 위메프의 경우 허 창업주가 큐텐(Qoo10 Pte.Ltd)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는 만큼 직접적인 자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분 상당 부분을 보유한 주주임에도 불구하고 허 창업주가 큐텐그룹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중론이다.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위치한 큐텐(Qoo10 Pte.Ltd)의 최대주주는 구영배(42.8%) 회장이다. 이어 몬스터홀딩스가 2대(25.6%), 원더홀딩스가 3대(18%) 주주로 위치해 있다. 각각 티몬과 위메프를 운영하던 법인이다. 관전 포인트는 두 법인의 최대주주가 다소 상이하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티몬은 창업주가 입는 타격이 미미하고 위메프의 경우는 상당하다는 게 특징이다.
우선 몬스터홀딩스는 사모펀드가 주축이다. 신현성 티몬 창업주는 2010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티켓몬스터를 설립했다. 이듬해 2011년 미국 리빙소셜에 지분 100%를 매각했다. 리빙소셜은 티켓몬스터를 인수한 지 약 2년 만에 미국 그루폰(Groupon Inc)에 티켓몬스터를 재매각했다.
그러다 2015년 사모펀드 KKR과 앵커PE는 몬스터홀딩스를 세우고 미국 그루폰으로부터 티몬 경영권을 되찾아왔다. 이때 신 창업주도 소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티몬은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2022년 큐텐그룹에 다시 한 번 매각됐다. 그러면서 신 창업주도 장기간 수행했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몬스터홀딩스는 티몬 보유지분(81.74%)을 큐텐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하면서 큐텐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애초부터 신 창업주의 몬스터홀딩스 지분이 크지 않았던 만큼, 교환가치에 따라 신 창업주가 떠안은 큐텐 지분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
허민 대표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허민 대표는 2009년 원더홀딩스라는 100% 개인 회사를 설립해 위메프를 지배했다. 2022년 기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은 86.2%에 달했다. 이후 원더홀딩스도 몬스터홀딩스처럼 2023년 회사 매각 과정에서 현금 대신 큐텐 주식 18%가량을 받았다. 티메프 사태로 큐텐 주식가치가 증발하면서 허 창업주는 자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허민 창업주는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창시자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2001년 게임 개발사 네오플을 설립하고 2005년 넥슨을 통해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해 초대박을 쳤다. 이후 2009년 원더홀딩스를 설립하며 이커머스 사업에도 손을 뻗은 것이다. 현재 원더홀딩스에는 여러 게임 개발회사가 소속돼 있다.
삼성역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위메프 사옥 역시 허민 창업주의 소유다. 해당 건물의 부동산 등기와 토지대장을 살펴보면 허민 위메프 창업주의 자산관리 회사인 ㈜너브가 토지·건물을 단독 소유하고 있다. 다만 허 창업주가 유동성을 제공할 확률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큐텐의 기업가치가 크게 땅바닥에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투자를 단행할 만한 메리트가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큐텐에 물려있는 PE들은 추가 투자에 굉장히 회의적인 걸로 안다”면서 “구영배 대표가 당연히 허 창업주에게 연락해 SOS를 요청했겠지만 아마 응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대 2.5조 베팅' MBK, 6호펀드서 실탄 마련했다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끝까지 간다' MBK-영풍, '83만' 동일 선상 다시 격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치열해진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재무 영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법적 리스크’ 저울질, 기관투자자 선택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 백기사 '베인캐피탈' 돕는다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다이닝브랜즈그룹 2막]종합외식기업 포부, 브랜드별 성과는 ‘냉온탕’
- [다이닝브랜즈그룹 2막]인수금융 빚 상환, 이자부담 줄이기 '총력'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편의점 투톱' GS리테일, 낮은 ROE에 '발목'
- [다이닝브랜즈그룹 2막]송호섭 체제 1년, '소통경영' 전면에
- CGV 홍콩법인, '5년 연속 무상감자' IPO 언제쯤
- 에스제이그룹, ‘R&D 투자 확대’ 브랜드 육성 ‘총력’
- 지마켓, 'CFO 장기 공석' 정기인사에 쏠리는 '눈'
- [캐시플로 모니터]차입 늘린 롯데지주, 적자에도 곳간 사이즈 확대
- [On the move]IR 꾸리는 파르나스호텔, 증시 입성 준비 '척척'
-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지원가구 확대' 사회환원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