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재무 수장 교체' SPC삼립, 장세인 전무 과제는지주사 거친 재무통 핵심 계열사 안살림 담당 배치, 재무 건전성 제고 총력
정유현 기자공개 2024-09-03 07:58:0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의 재무 수장이 교체됐다. 내부 보직 변경 인사가 진행되면서 약 5년 만에 리더십에 변화를 맞게 됐다. 새 CFO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 등을 통해 재무 체력을 키우는 과제가 주어진 것으로 풀이된다.30일 SPC삼립에 따르면 최근 내부 보직 인사를 실시하고 신임 재경지원실장(CFO)으로 장세인 전무를 선임했다. 장 전무는 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에서 재경지원실장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전임 CFO와 마찬가지로 경영관리부문에서 역량을 쌓은 후 안살림을 담당하는 코스를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의 지주사인 파리크라상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조 전무의 이동에 따라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나 감사직에도 변화가 생겼다. 장세인 전무가 조 전무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겸직하는 회사의 수도 많다. 파리크라상·오션뷰팜·에스팜은 사내이사, SPC·샤니·호남샤니·빅바이트컴퍼니는 감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SPC삼립은 SPC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CFO 역할이 중요하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포켓몬빵' 등 흥행에 성공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베이커리사업과 식자재 유통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며 그룹의 중심을 잡고 있다.
높은 현금창출력을 가졌지만 외부 조달에 의존한 영향에 상대적으로 재무 체력은 약한 편에 속한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부채비율 곡선을 통해 이 같은 노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2019년 270.7%에서 2020년 290.1%로 뛰었다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2023년 말 208%까지 낮췄고 상반기 말 기준 175%로 집계됐다. 200% 아래로 부채비율을 내리면서 리스크를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유동비율도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200%를 하회하는 100%에 불과하다.
부채 비율이 높은 것은 사업 과정에서 필수적인 매입 채무 부담도 있지만 이를 빼고 보면 차입금이 높은 영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미국의 급격한 통화긴축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자 장단기 차입을 통해 필요한 운영자금을 마련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채 발행을 추진하며 조달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그동안 은행권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해왔다. 금융권을 활용한 영향에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도 커졌던 상황이다. 장 전무는 차입금 관리를 통한 금융비용 낮추기를 위해 계산기를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것은 최근 현금 유동성이 강화된 점이다. SPC삼립의 현금성자산이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580억원대로 불어났다. 운전자본 부담을 낮추는 노력과 더불어 과징금 취소 여파로 현금성 자산이 쌓였다. 전년 동기대비 231.5% 급증한 수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PC그룹이 2011년 4월~2019년 4월 그룹 내 부당 지원을 통해 삼립에 총 414억원 상당의 이익을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647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계열사별로 일부 금액을 분담해 과징금을 납부했다.
이후 SPC그룹은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취소 소송을 제기했는데 올해 6월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과징금이 취소되면서 290억원 규모의 현금이 SPC삼립으로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금 활용처에 대한 계획을 확정 지은 것은 아니지만 장 CFO가 단기차입금을 갚으며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고민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SPC 측은 "내부 검토에 따라 보직 변경을 진행하면서 재경지원실장이 변경된 것이 맞다"며 "유동비율 증대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대하는 노력을 진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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