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기대주 '46파이 배터리' 두번째 수주 낭보 벤츠 이어 리비안 신규 고객사로...2026년 완공 '애리조나 공장'서 공급
정명섭 기자공개 2024-11-11 08:19:3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연이어 따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한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 고객사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법인은 8일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4695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4695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95mm인 원통형 배터리를 말한다. 기존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6배 이상 높고 밀도와 출력, 공간 효율성 등 모든 면에서 성능이 앞서 '꿈의 배터리'로도 불린다.
공급 규모는 총 67GWh로 2026년부터 5년간 공급된다. 리비안의 신규 전기 SUV 'R2'에 우선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와 비밀 유지 계약을 맺은 상태라 계약 금액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나 시장에선 계약 규모가 수조원대일 것으로 추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46파이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계약은 지난달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 맺은 50.5GWh 규모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월 1일부터 2038년 12월 31일까지 10년이다.
당시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유럽 전통의 완성차 업체에 처음 공급되는 점에 주목했다. 이전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 고객사로 테슬라만 확보해 고객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할 애리조나 법인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첫 원통형 배터리 공장으로 지난 4월 착공했다. 현재 기초 공사를 마치고 철골 작업이 마무리 중이다. 총투자금액은 7조2000억원(ESS 배터리 포함)이다. 예상 상업 가동 시기는 2026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법인을 북미 지역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공장에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양산 준비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회사는 올 4분기 중 샘플 양산을 시작으로 주요 고객사들과 공급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 물량의 대부분은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새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향일 것이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폼팩터가 파우치형 배터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원통형 배터리 사업 확대는 매우 의미있는 변화다. 회사는 원통형 배터리를 파우치형 배터리만큼 사업 주축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사들은 고객사의 신규 수요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원통형 배터리를 파우치 배터리와 같은 사업의 한 축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중저가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계획도 밝힌 적이 있다. LFP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보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CATL과 BYD 등이 대표적인 LFP 배터리 생산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를 라인업에 추가해 프리미엄-중저가로 이어지는 전기차 시장 수요를 다 잡는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프랑스 르노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39GWh로 2025년 하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SK가스…'경영성과' 반전 필요
- [SK그룹 인사 풍향계]'그림자 참모' 있는 곳엔 굵직한 변화…다음 행보는
- [2024 이사회 평가]주력사업 부진한 HS효성첨단소재, 독립성·다양성 개선 시급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더 악화할 '미·중 패권 갈등'이 기회
- [LG그룹 인사 풍향계]'안정 속 변화'에 무게…부회장 승진 인사 주목
- [재계 트럼프 연결고리]트럼프 1기 인사 영입한 LG…측근 지역구 대규모 투자 인연
- SK이노 'O/I' 추진 조직 신설, 내실 경영 속도전
- [SK 이사회 2.0 진화]거버넌스 체계,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나
- [2024 이사회 평가]OCI홀딩스, 안정적 육각형…자본효율성에도 '저평가'
-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세기의 이혼' 대법 본격 심리, 핵심 쟁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