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모니터랩 "망분리 완화로 ZTNA·RBI 사업 기회"클라우드 매출 증가세, 어플라이언스 부진 '발목'
이종현 기자공개 2024-11-12 17:08:2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망분리 규제 완화로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나 원격 브라우저 격리(RBI)와 같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9~10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견적서를 통해 예산 작업을 진행했다. 내년부터 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모니터랩이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주요 사업과 향후 전략 등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모니터랩은 2005년 설립해 프록시(Proxy) 기술을 바탕으로 네트워크의 레이어7(L7) 보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보안에 특화된 웹방화벽(WAF)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어플라이언스 기반의 웹방화벽을 주요 먹거리로 삼다가 2016년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웹방화벽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사진)는 "어플라이언스 위주의 사업을 하다가 2016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앞으로 모든 네트워크 보안이 에지(Edge) 컴퓨팅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상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라며 "그 성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큐어 서비스 에지(SSE)를 확보했고, 여기에 네트워크 보안 스택을 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플라이언스는 물리적인 하드웨어에 운영체제(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한 장비를 지칭한다. SW를 탑재할 서버가 함께 납품되는 비용 부담이 크다. 반면 SaaS 웹방화벽은 서비스 이용료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점차 클라우드 이용률이 늘면서 클라우드 기반 제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모니터랩의 클라우드 제품 매출은 2021년 13억원에서 2022년 22억원, 2023년 36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반기 15억원 대비 4억원 증가한 1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는 중이다.
다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클라우드 매출이 상승세를 탄 것과 달리 어플라이언스 매출은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하반기 실적 흐름을 묻는 질문에 "당초 목표보다는 많이 미달했다"면서도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 되리라 본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가 이날 특히 강조한 것은 망분리 규제 개선이다. 그는 내년이 모니터랩 사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 중심에는 망분리 규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층보안체계(MLS)로 인해 모니터랩의 신규 제품인 ZTNA, RBI 솔루션의 수요가 늘어나리라는 기대다.
모니터랩의 ZTNA 솔루션은 인가된 기기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디바이스를 검증하고, 사용자가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앱별로 접근제어 정책을 적용해 MLS에서 요구하는 요건을 충족하리라는 것이 모니터랩의 설명이다. 고객 수요에 따라 구축형과 구독형 ZTNA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모니터랩이 지난 7월 출시한 RBI 솔루션은 시큐어 웹 게이트웨이(SWG)에 RBI 기술을 연계한 것이다. 웹 콘텐츠를 가상환경에서 실생해 악성코드와 위협 요소가 실제 네트워크로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RBI 솔루션 역시 구축형과 SS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구독형, 2개 방식으로 제공된다.
관건은 ZNTA와 RBI의 수요가 발생할지 여부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시장 수요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제로 트러스트, 시큐어 액세스 서비스 에지(SASE)는 코로나19 직후 업계 주요 화두로 떠올랐지만 실제 도입 사례는 많지 않다. 신기술에 대한 검증과 도입 범위에 대한 검토 등 기술이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ZTNA는 이미 수년 전부터 언급돼 온 기술이다. 해외 기업 중에는 ZNTA 솔루션을 통해 국내 사업을 전개한 기업들도 있다. RBI 솔루션 역시 멘로시큐리티, 소프트캠프 등이 2~3년 전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ZTNA와 RBI 솔루션 모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 대표는 "내년 분위기는 다르다. 전사 차원의 도입은 아니더라도 시범사업은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공공기관을 비롯해 기업들이 9~10월 내년 예산 편성을 위한 견적서를 제출한 만큼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 대표의 말처럼 ZTNA·RBI 솔루션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경우 경쟁사가 적은 것은 모니터랩에게 기회로 작용한다. ZTNA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은 모니터랩을 포함해 지니언스, ML소프트, SGA솔루션즈 등 4개 기업이다. RBI는 모니터랩과 소프트캠프뿐이다. 해외 기업까지 포함하면 더 늘겠지만 백신이나 방화벽과 같이 그 숫자가 많지는 않다.
이 대표는 "망분리 완화의 수혜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제품 개발에 국가의 연구개발(R&D), 시범사업에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 모니터랩이 지향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글로벌이다. 글로벌 제품 대비 우리 제품의 수준이 어느 정도 성능을 보일 수 있느냐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제품 출시가 조금 늦은 측면이 있다"면서 "잘 만든 제품을 통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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