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일진전기, 재무·실적 개선 첨병 '2공장 기대'초고압 변압기 생산, 해외 수주 확대 전망
유나겸 기자공개 2024-11-27 07:54:5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7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전기가 11월 홍성 2공장의 정상 가동을 시작하며 초고압 변압기 생산을 본격화했다. 급증하는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대응을 위해 지었다. 해외 수주 물량을 처리하는 시설이 될 전망이다. 생산 캐파(CAPA)가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특히 신공장 가동은 일진전기의 재무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이란 점이 주목된다. 부실한 유동성과 과도한 차입금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신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매출 확대와 동시에 현금 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일진전기, 초고압 변압기 본격 생산…해외 수주 대응 강화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이달 1일 홍성 2공장의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당초 11월 시험 가동 후 12월 정상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예상보다 일정을 앞당겼다. 이르면 12월 초 홍성 제2공장에서 제작된 첫 변압기가 출하될 예정이다.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홍성 신공장은 변압기 '캐파 확대' 목적으로 증설했다. 인공지능(AI) 발전, 신재생 에너지 확대로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력기기와 전선 수주를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 신공장 건설을 위해 작년 11월 99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중 일부를 홍성 2공장 시설자금으로 사용했다. 남은 금액은 향후 시설투자 사용 예정이다. 차입을 최소화해 재무구조를 지키는 선에서 투자비를 마련했다.
이번 공장 가동 시작으로 일진전기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캐파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수 있게 됐다. 수주 물량 중 어느 정도를 처리할 수 있을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신공장에서 전체 수주 물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받는 건 변압기 같은 중전기 부문은 다른 사업보다 이익률이 높다는 점이다. 일진전기의 사업은 크게 전선과 중전기 부문으로 나뉜다. 전선 부문은 전력선, 통신선, 송전선 등을 제조하며 중전기 부문은 변압기 등을 생산한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일진전기의 변압기를 포함한 중전기 부문의 해외 수주 잔고는 8억7789만달러다. 전년 동기(2억7021만달러) 대비 약 6억768만달러 증가했다. 변압기를 포함한 중전기 부문의 국내외 총 수주 잔고는 11억1758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8345만달러) 대비 191.5% 급증했다.
홍성 2공장은 해외 수주 물량을 처리하는 주요 시설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초고압 변압기 생산이 본격화되면 중전기 부문의 매출 증대와 함께 이익률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현재 수주 물량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홍성 2공장이 이러한 수주를 일정 부분 소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캐파 확대 기대 속 재무 안정성 우려
일진전기의 남은 과제는 재무건전성을 지켜내는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차입금이 과도하고 현금성자산도 부족한 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314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조 1064억원,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3%, 25.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재무건전성은 다소 부진하다.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603억원에 불과하고 총차입금은 1516억원이다.
이중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이 971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보유 현금성자산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총자산에서 유동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5.5%로 낮은 편이다. 단기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 경쟁사 대한전선의 유동성 비율이 21.3%라는 점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회사에 실제 유입된 현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현금흐름도 양호하지 않다. 올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흐름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이 전년 말 대비 713억원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고 법인세 및 배당금 증가도 현금흐름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게 바로 신공장이다.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현금 유입을 일으켜줄만한 요소다. 특히 해외 전력망 수요 증가와 공장 가동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매출 성장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공장 증설 효과가 내년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신공장이 수주물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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