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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우리금융]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비은행 주축 반열 올렸다우리금융 편입 4년차…자동차·기업금융 양대 축 마련 과제 안아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02 12:49:44

[편집자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롱리스트를 꾸리며 CEO 인선 작업이 본격화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임명된 CEO 다수가 연임 기로에서 자추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계열사 CEO 인선으로 안정을 도모하거나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 임종룡 체제 2년을 함께한 사장단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인선 기준이 될 우리금융 계열사별 성과를 짚었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계열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편입하자마자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올라선 데 이어 우리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다. 전신인 아주캐피탈의 강점인 자동차금융에 드라이브를 걸며 성장동력을 만들어낸 결과다.

정연기 대표(사진)의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우리카드가 주춤한 사이 비은행 순이익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기만료를 맞는 정 대표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기업금융 명가' 우리금융그룹 계열로 편입된 만큼 기업금융도 확대할 과제를 안고 있다.

◇ 부동산PF 위기 속 자동차금융 강점 살려 성장

우리금융캐피탈은 꾸준한 성장세로 우리금융 비은행부문 주력 계열사로 올라섰다. 특히 그룹 내 자동차금융 영역에서는 은행, 카드와의 상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우리카드와 미묘한 순위 경쟁을 펼칠 정도로 체급도 커졌다.

기업금융 영역은 그룹 차원에서 주문한 캐피탈 미래 먹거리다. 본래 우리금융그룹이 기업금융에 강한 만큼 캐피탈에서도 IB 명가 포지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2020년 12월 편입 이후 우리금융캐피탈은 박경훈 전 대표가 키를 잡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전략을 세웠다. 이후 우리금융캐피탈은 두자릿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는 계열사로 거듭났다.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2023년 취임한 정연기 사장은 '4:4:2' 포트폴리오 목표를 세웠다.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개인금융 비중을 이 처럼 설정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단 포부다. 그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선임되기 직전에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맡으며 기업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었다.

정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개인영업전략부와 자산관리그룹 등을 거쳤다. 2023년 3월에는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일선 영업 현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과 전략,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분야에서 활약했다.

다만 취임 직후 부동산PF 업황 악화로 기업금융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초반에는 주력인 자동차금융에 집중했다. 2022년 말 11조2090억원이던 총자산은 올 3분기 말 11조3950억원으로 1.7% 소폭 상승했다. 이 기간 자동차금융 자산은 절대적 양과 비중 모두 커졌다. 올 3분기 전체 대출자산 중 자동차금융 자산은 7조2270억원으로 63.4%를 차지했다. 정 대표 취임 직전인 2022년 말 자동차금융 자산이 5조8000억원으로 51.7% 수준에서 집중 성장했다.


◇ 그룹 순이익 2위권 오르기도

자동차금융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1157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1157억원 대비 6%가량 성장했다. 충당금전입액이 크게 하락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 3분기 누적 충당금전입액은 85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그만큼 대출채권과 투자자산 등에 리스크가 줄어든 것이다.

단순히 순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 우리카드를 앞지르기도 했다. 2023년 우리카드 순이익은 11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캐피탈은 1278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편입 이후 최초로 우리카드를 제쳤다.

우리카드보다도 적은 자본을 갖고도 높은 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은 1조6210억원으로 우리카드(2조6470억원)의 61% 수준이었지만 보다 효율적 경영을 한 셈이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 대표는 올해 말 2년 임기를 마친다. 2023년 취임해 2년 임기를 수행한 뒤 이번에 다시 1년 더 임기를 연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당대출 사례도 변수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처남이 우리금융캐피탈에서도 대출을 실행하면서다. 박경훈 전 대표 시절 대출이 이뤄졌지만 정 대표 임기 중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한 대출의 만기연장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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