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알파홀딩스 인수나선 엔스넷, 인수 후 매각 전문 이력 '눈길'바른전자·경봉 출신 인물 포진, 구주·신주 양수 260억 투자 예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04 08:49:0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파홀딩스 매각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엔스넷이라는 법인이 구주를 인수하고 유상증자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엔스넷의 주요 경영진은 과거 바른전자(현 코티엘), 경봉(현 BF랩스) 출신으로 상장사 인수 후 매각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파홀딩스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파에쿼티파트너스가 엔스넷과 포스텍에 보유 중인 구주 268만681주를 전부 매각할 예정이다.
1주당 가액은 5968원으로 총 160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잔금 납입일은 내년 3월 16일 이전으로 딜 마무리 시점은 내년이 돼야 알 수 있을 예정이다.
알파홀딩스는 지난 5월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난 2023년 거래가 정지된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거래 재개를 위해 매각에 나섰다. 약 6개월 만에 매각과 관련한 밑그림이 구체화됐다.
알파홀딩스를 인수할 예정인 엔스넷과 포스텍은 사실상 한 회사다. 포스텍의 최대주주가 엔스넷으로 엔스넷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알파홀딩스의 구주 인수 뿐만 아니라 1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거래 정지 중인 알파홀딩스의 구주를 비싸게 인수했지만 신주를 염가에 인수하면서 평균단가를 낮추는 구조를 짰다. 엔스넷과 포스텍은 260억원에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2086만2501주를 인수하게 된다. 주당 인수가액은 약 1246원이다.
시장에서는 엔스넷과 포스텍의 주요 경영진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엔스넷의 대표이자 최대주주는 윤석원 씨로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윤 씨는 바른전자(현 코티엘), 경봉(현 BF랩스)의 실질적 오너이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윤 씨는 지난 2018년 BF랩스의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약 6년만에 알파홀딩스로 코스닥 시장에 복귀를 알렸다.
윤 씨는 알파홀딩스 이사진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알파홀딩스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에 따르면 윤석원 씨를 비롯해 최일준 엔스넷 전무, 김재열 알파홀딩스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윤 씨가 상장사 인수 후 3년을 기점으로 전부 매각 후 엑시트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기업을 꾸준히 운영하기 보다는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코티엘에서는 지난 2008년 대표자리에 오른 뒤 2010년 회사를 매각했고, BF랩스는 2015년 인수 후 2018년 회사를 팔았다. BF랩스 매각 과정에서는 재무적투자자(FI)였던 TS인베스트먼트와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딜은 마무리했다.
이렇다 보니 알파홀딩스 인수 역시 기업가치 확대 후 매각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거래만 재개 된다면 알파홀딩스는 시장에서 더욱 높은 밸류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알파홀딩스는 국내 1세대 디자인하우스로 삼성전자 출신인 김기환 전 대표가 설립한 알파칩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DSP(디자인솔루션파트너) 협업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다양한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동종업계에서 복수의 기관이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딜이 마무리돼야 알겠지만 그래도 코스닥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원매자로 나타났다"며 "이후 알파홀딩스 활용 방향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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