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현대로템, 더 화려해진 이사진 라인업으로 대관 강화백승근 전 대광위원장, 국토부 교통 전문가…김태연 금감원 출신 변호사, '규제전문가'
김현정 기자공개 2025-02-27 08:08:38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1시1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사외이사진 절반을 교체하며 큰 변화를 줬다. 전 국토부 1차관이었던 여형구 이사 자리를 국토부 차관급 인사인 백승근 전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이어가게 됐다. 더불어 전상경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의 공석은 김태연 금융감독원 출신 변호사가 이어받았다. 방산 전문가 윤지원 기존 이사는 재선임했다.K2 전차 수출 확대 등 현대로템 내 방산 사업이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대관력을 높이고 이사회의 전문 싱크탱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명망 높은 인물을 영입했다는 평이다.
◇사외이사 4명 중 3명, 관출신 인사…대관력 강화
현대로템은 내달 26일 26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백승근·김태연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한다. 더불어 지난 2022년 현대로템 이사회에 입성해 3년의 임기를 보낸 윤지원 사외이사는 재선임한다. 2019년 3월부터 6년간 현대로템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여형구·전상경 이사는 곧 퇴임을 앞두고 있다.
백 신임 이사는 ‘덕장 스타일의 교통 전문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행시 34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주로 도로, 철도 등 교통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국토부에서 도로국장·철도안전정책관·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상임위원·교통물류실장 등을 지냈다.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5월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 올랐다. 국토부 대광위원장은 차관급으로 국토부 내에서는 제3차관으로 불리는 자리다. 현대로템 이사회에서 전 국토부 제2차관인 여형구 이사의 계보를 잇는 인물로 볼 수 있다.
전상경 이사의 빈자리는 김 신임 이사가 채우게 됐다. 김 신임 이사(사법연수원 33기)는 금감원에서 16년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한 베테랑 규제 전문가다. 금융감독원 여신전문 검사국, 일반은행검사국, 은행감독국, 법무실, 자본시장조사1국, 신탁감독팀에서 일했다. 2020년 DLF사태로 금감원이 은행들과 행정소송을 벌인 시기엔 일반은행검사국 팀장을 맡았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하면서 금융위원회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태연 변호사의 경우 2004년 금융당국에 경력직으로 들어온 인물”이라며 “금감원에서 16년 넘게 일했고 현재 금감원 분조위 전문위원, 금융위 금융중심지 추진위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만큼 특히 발이 넓고 인맥이 탄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로템 이사회는 대관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회 출신인곽세붕 이사까지 포함하면 현대로템 사외이사 4명 가운데 관료출신이 3명이나 된다. 곽 이사는 공정위에서 소비자정책국장, 경쟁정책국장에 이어 상임위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대로템의 주력사업인 철도사업은 사실상 발주(한국철도공사)와 최종 승인(국토부)을 정부가 결정하는 구조다. 더불어 최근 현대로템 실적의 주요 축으로 자리잡은 방산사업 역시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
작년 계엄 사태 여파로 타결이 임박했던 폴란드 정부의 현대로템 K2 전차 추가 구입 계약이 미뤄진 일이 있었다. 당초 작년에 계약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도 현대로템은 해당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폴란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방산은 기업과 정부 간 협상 또는 정부 간 협상이 사업의 중요한 프로세스임을 다시 한번 되새긴 계기였다. 현대로템의 굵직한 인사들이 여러 사업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란 게 업계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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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강화…윤지원 이사 재선임·백승근 이사 '로템 미래사업'에도 조언 예상
이 뿐 아니라 새 이사진으로 기존 전문성 또한 이어가게 됐다. 백 신임 이사는 교통·물류, 도로·철도, 대도시권 광역교통 분야의 정책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교통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국토부 내 최고 전문가로 평가된 바 있다. 현대로템의 주요 사업들과 접점이 많다.
특히 그가 국토부에서 일했던 최근 미래 광역교통 정책방향 설계와 UAM·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광역교통기술 도입을 추진했던 만큼 현대로템이 향후 추진하는 수소전기철도차량 및 스마트항만 물류설비 등에도 유의미한 조언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재선임 예정인 윤 이사는 학계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국방 및 안보분야 전문가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영국으로 넘어가 애버딘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글래스고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5년부터 14년간 평택대에서 외교안보전공 교수로 지내다, 2019년 상명대로 옮겨 지금까지 국가안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국가보훈부와 육군·해군·공군본부 및 동원전력사령부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현대로템 사외이사로 재직한 지난 3년간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 성장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내달 정기주총에서 김두홍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결의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로템의 이용배 대표이사, 김두홍 재경본부장(CFO), 김정훈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의 3인 사내이사 체제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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