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F&F, 대규모 차입 불구 '재무건전성 개선' 비결은총차입금 '310억→1456억' 급증, 우수한 펀더멘탈로 재무구조 안정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5-02-27 07:55:01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F가 지난해 대규모 신사옥 투자와 실적 부진의 여파 속에서도 재무건전성을 한층 더 개선시켰다. 사옥 양수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오히려 더 낮아졌다. 견조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로 이익잉여금이 1조원을 넘기면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사옥 양수 과정에서 불어난 차입금, 부채비율 오히려 하락
F&F는 2024년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 2조281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말 1조1465억원에서 2022년 말 1조5702억원, 2023년 2조51억원으로 계속해 자산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수년 사이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룬 결과다,
특히 지난해 커진 몸집에 맞춰 강남 신사옥 투자를 결정하면서 자산총액이 확대됐다. F&F는 2023년 12월 센터포인트 강남 양수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총 3519억원을 납부했다.
F&F는 대금 지급 과정에서 금융권 차입을 일으켰다. 당초 자기자금으로 대금을 모두 충당하려고 했으나 잔금 지급일이 1개월 가량 앞당겨지면서 차입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단기차입금의 차입으로 총 3419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F&F의 총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14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310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이 1년 만에 4배 넘게 불어났다. 장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차입금은 전액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됐다.
큰 폭의 차입금 확대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차입금의존도는 1.6%에서 6.4%로 상승하는 데 그쳤고 유동성비율도 122.2%로 통상적 기준치인 100%를 상회했다.
부채비율은 오히려 개선됐다. 2023년 말 52.2%에서 2024년 말 44.6%로 7.6%p 하락했다. 보통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 부담이 상당히 적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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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급금 등 상환해 부채 증가폭 최소화, 이익잉여금 1조원 돌파
차입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며 재무구조를 안정화한 배경으로는 우선 부채총계 증가를 최소화한 점이 꼽힌다. 34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 중 상당부분을 연내 상환해 일부만 남겨둠으로써 차입금의존도를 낮췄다.
더불어 리스부채와 미지급금을 상환했다. 특히 미지급금 규모가 2023년 말 1050억원에서 지난해 말 4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차입금 외 부채 항목을 최대한 감축해 부채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꾸준한 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불어난 자본항목도 안정적 재무구조를 뒷받침 했다. F&F의 자본총계는 2021년 5474억원에서 2022년 9432억원, 2023년 1조3177억원, 2024년 1조5773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본금은 38억원으로 변함이 없으나 이익잉여금이 빠르게 불어나며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거둔 순이익 가운데 상여금이나 배당, 자사주 이익소각 등 형태로 처분되지 않은 채 적립된 회계상 재원이다.
F&F는 MLB, 디스커버리 등 주력 브랜드를 기반으로 탄탄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4427억원, 2023년 42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을 착실히 늘렸다.
2024년 내수 소비 부진과 온화한 날씨 등으로 패션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F&F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3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이익창출 규모를 유지했다.
올해는 해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무 구조를 더욱 개선시킬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11월 이뤄진 디스커버리 중국 진출, MLB 매출 회복 등의 효과로 내수 사업 성장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매출이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차입 확대가 재무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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