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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는 지금]'성장 분기점'선 인도, 글로벌 매출 1조 달성 '핵심축'③푸네 신공장 가동+초코파이 라인 증설, 인도서 2025년 매출 15% 성장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27 10:21:43

[편집자주]

주요 그룹 오너의 행보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새해 첫 해외 행선지로 롯데웰푸드의 인도 공장을 찾은 것은 사업 방향을 대내외에 알리는 강한 신호로 해석된다. 통합 초기에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확장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이다. 더벨은 롯데웰푸드 출범 이후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사업 방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달 초 인도 푸네시에서 열린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축사를 통해 남긴 말이다. 인도 시장에 대한 신뢰와 확신의 메시지를 발표하며 해외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룹의 뿌리인 '제과'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롯데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쌓아가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인도에서 성장을 위한 바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700억원을 투자한 신공장 가동과 함께 통합 법인을 출범시켜 종합 제과회사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빼빼로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을 위해 하반기에 인도에서 빼빼로를 생산한다. 인도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 35% 이상'의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2004년 패리스(건과)·2017년 하브모어(빙과) 인수로 현지 안착

인도는 롯데웰푸드가 약 20여년 간 공을 들인 지역이다. 옛 롯데제과가 2004년 현지 기업인 패리스를 인수해 롯데 인디아를 설립했다. M&A를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기존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초기 사업 전략을 짰다.

당시 인도 시장 진출은 국내 식품 업체 중 처음이었다. 베지테리안 초코파이 등 인도 소비자들의 입맛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캔디, 껌, 파이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이중 단연 초코파이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인도시장에서 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 점유율은 70% 이상이다.

2017년 12월 인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브모어를 1670억원에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 및 외형을 확대했다. 하브모어는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슈가 프리 및 저칼로리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인수를 통해 현지 인프라를 확보한 만큼 롯데가 보유한 빙과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물류비가 비싸고 보관 방식이나 현지 규제 등이 있어서 직접 수출하기 어려운 품목이다. 특히 인도는 고온 다습한 인도의 기후 특성상, 냉동 제품의 유통이 더욱 까다롭다.

이에 따라 현지 기업을 인수해 현지 생산 및 판매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인수 후 하브모어에 약 700억원을 투자해 푸네 지역에 신공장 건립했다. 공장 부지는 6만㎡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작년 하반기 인도 구자라트 공장에서 설레임과 구구콘 생산 및 판매가 시작됐는데 올해는 푸네 신공장에서 돼지바와 죠스바 등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푸네 신공장(2025년 2월) 가동으로 성수기 캐파 부족 해소 및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네 신공장은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데 2028년까지 생산 라인을 16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통합 법인 인도 정부 최종 승인 대기, 빼빼로도 해외 첫 생산 예정

인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와 신공장 건립 시기에 맞춰 작년 7월 롯데웰푸드는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중 통합 법인이 출범되면 외형 성장뿐 아니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물류와 생산 거점을 통합하면 내실도 다질 수 있다. 지난 1월 인도 정부 당국이 합병에 동의했고 1분기 중으로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빼빼로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 하리아나 공장이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됐다. 신동빈 회장이 빼빼로를 1조원 규모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자는 의지를 천명한만큼 빠르게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실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인기 품목인 초코파이의 4번째 라인도 증설한다. 빅(Big) 초코파이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 및 전통적 유통망(TT채널) 중심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롯데웰푸드는 인도 목표 성장률을 15%로 잡은 상태다. 작년 3분기까지의 지역별 매출을 보면 인도에서 2289억3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기준으로 약 2905억원의 성과를 냈다.

2025년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약 3340억원의 매출을 내야 한다. 신공장 가동 및 초코파이 라인 증설, 빼빼로 출시 등의 이벤트가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매출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있다.

인도 시장을 기반으로 카자흐스탄, 유럽 등에서 성과를 내 글로벌 전체 매출은 12~14% 성장시키는 것을 가이던스로 제시한 상태다. 2024년 8567억원 수준의 글로벌 매출을 올해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024년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21% 수준이다.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로 끌어올리며 기업가치도 함께 높이는 것이 롯데웰푸드의 밸류업 계획이다. 이 계획에서도 인도 시장의 성과가 핵심이다. 이에 따라 향후 롯데웰푸드가 인도 법인을 현지에서 상장 시킬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웰푸드 측은 "인도 법인 합병을 통해 재무 레버리지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효율적으로 생산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인도 지역에서 중장기 CAGR 15~17%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매출을 확대하면 글로벌 사업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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