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재무분석]한섬 파리법인, 실적 악화에도 커지는 기대감사업 재정비 과정에서 순손실 확대, 유상증자 '실탄 지원' 지속
서지민 기자공개 2025-02-27 12:20:53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패션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섬의 해외 진출 전초기지는 프랑스 파리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손실과 부채가 크게 증가했지만 중장기 해외 성장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전환 위한 '영업중단' 여파
한섬의 프랑스법인 한섬파리(Handsome Paris)는 2024년 매출액 14억8461만원, 당기순손익 마이너스(-) 20억4506만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 비해 매출액은 47.8% 감소했고 순손실 규모는 3배 넘게 확대됐다.
한섬은 2013년 8월 한섬파리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파리 마레 지구에 의류 편집숍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를 열고 자체 브랜드와 글로벌 의류 브랜드를 함께 선보이며 해외 사업의 기반을 닦았다.
설립 후 10년이 넘도록 수익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매년 20억원 안팎을 오가던 매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1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빠른 반등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법인 설립 후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흑자 달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부터 5년간 누적 순손실이 50억원에 달한다.
2024년에는 글로벌 사업 본격화를 위해 현지 매장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기존에 운영하던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을 닫고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 파리'를 오픈했다.
시스템 파리 매장은 총 470m 규모로 150여개의 시스템.시스템옴므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시스템의 글로벌 전용 라인 제품을 비롯한 의류·잡화 총 4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3개월 이상 영업이 중단되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채규모가 2023년 대비 2.5배 규모로 늘어난 것 역시 신규 매장 출점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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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은 꾸준히 실탄을 지원하며 한섬파리의 재무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섬은 2018년부터 매년 한섬파리의 유상증자에 10억원 이상을 출자해왔다. 한섬파리가 누적된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배경이다.
2024년에는 운영자금 지원 차원에서 29억원의 자본금을 증자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한섬파리의 자본총계는 2023년 12억원에서 2024년 말 기준 2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섬 지원사격 속 '글로벌 사업' 본격화 기대
한섬은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표하고 한섬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법인에 대한 지원사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섬파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 파리' 오픈을 기점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섬에 따르면 시스템 파리는 지난해 연간 목표 매출의 130%를 달성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9년부터 13회 연속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하며 현지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려 온 결과다. 국내 여성복 시장 1위 브랜드 ‘타임(TIME)’ 또한 지난해 파리 패션위크 기간 파리 현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파리의 대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Iafayette)' 오스만 본점 여성관 2층에 '시스템(SYSTEM)'의 팝업 스토어도 오픈했다. 쁘랭땅·봉 마르셰를 비롯한 다수의 아시아 주요 백화점에서도 단독 매장 오픈을 제의 받아 협의 중에 있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은 전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를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아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영업망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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