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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드론 무력화 사업 강화' 휴먼테크, FI 엑시트 '초읽기'70억 CB 전환기간 내달 도래, 차익 실현 기대감 부각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27 08:16:01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먼테크놀로지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엑시트를 앞두고 있다. 전환기간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회하고 있다. 안티드론(드론 무력화) 사업을 강화하는 시기에 안정적인 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먼테크놀로지의 9회차 CB 전환기간이 다음달 11일 도래한다. 해당 CB는 7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3월 발행했다.

당시 휴먼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사 퀀타피아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B 발행은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자금 조달 차원에서 이뤄졌다. 휴먼테크놀로지의 이전 사명은 인포마크로 초록뱀 그룹에 속해 있었지만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기존 주인인 에스메디가 매각에 나섰다. 결국 지난해 3월 휴먼테크조합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퀀타피아는 휴먼테크놀로지의 CB를 중도에 매각했다. 지난해 45억원은 엘림코퍼레이션과 하 씨 외 2인에게 매각하고 25억원은 휴먼테크놀로지에 재매각했다.

이후 휴먼테크놀로지가 5억원의 CB를 취득하면서 당장 시장에 풀릴 수 있는 CB는 40억원 수준이다. 해당 CB 투자자의 경우 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CB의 전환가액은 3419원으로 휴먼테크놀로지의 최근 주가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휴먼테크놀로지의 주가는 5800원 전후에 머물러 있다. 최근 주가 수준만 유지된다면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6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이처럼 수익률이 보장된 알짜 CB이다 보니 휴먼테크놀로지가 보유하고 있는 30억원 수준의 CB 향방에 대해서도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휴먼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아직 CB 처분 방식에 대해서는 정해진 내용이 없다.


시기적으로도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편이다. 휴먼테크놀로지가 마침 안티드론 사업 강화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소식 발표 이후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휴먼테크놀로지는 지난 11일 안티드론 전문기업 아고스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고스는 종합 안티드론 시스템(C-UAS) '스파이더 실드'를 비롯해 △전자파 측정·모니터링 시스템 △기동형 전파환경 측정 시스템 등 다양한 자체 개발 제품들과 통신 신호측정 및 분석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아고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90억원 8억원을 기록했다.

85만6962주를 인수해 지분율 100%를 보유하게 된다. 총 양수금액은 230억원 수준으로 오는 27일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양수금액 중 117억원은 사실상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 표면적으로는 휴먼테크놀로지가 현금을 아고스 주주들에게 지급하고, 이들이 재차 휴먼테크놀로지의 유상증자를 납입하는 구조다. 사실상 현금 일부+휴먼테크놀로지 신주↔아고스 구주 간의 스왑딜 구조다.

휴먼테크놀로지는 아고스 인수를 통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안티드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부터 안티드론 사업을 진행했고, 토리스스퀘어 등의 업체와 협업도 이어왔다. 휴먼테크놀로지는 국방뿐만 아니라 민간, 공공 분야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휴먼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CB에 대해서는 처분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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