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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지주 CEO 후보 김재교, 제약·금융 넘나든 역량 '밸류업'레이저티닙 기술이전 딜 주역, 'IR·투자' 특화된 인물

김성아 기자공개 2025-02-27 08:07: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넘게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린 한미약품그룹에 남은 과제는 경영안정화 그리고 밸류업이다. 오너일가간 다툼으로 인해 불거졌던 분쟁인 만큼 내외부에서는 오너십이 아닌 전문경영인(CEO) 체제 확립이 유일한 안정화 방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3월 정기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둔 지금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을 비롯한 4인연합은 김재교 메리츠증권 IND본부 부사장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추대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의 첫 발을 뗐다.

벤치마크는 '머크식 전문경영 체제'다. CEO가 철저히 독자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약업계와 금융업계에 모두 몸담았던 김 부사장은 R&D와 투자를 두루 섭렵한 인물로 밸류업을 고민하고 추진할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약 특화 IR 역량 탑재, 기업가치 재평가 이끌 트리거

김 부사장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추천으로 사내이사 후보로 추대됐다. 최근 오너일가 주축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만나 교감을 나누고 사실상 CEO 체제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신 회장은 물론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까지 사로잡은 김 부사장의 매력은 제약과 투자를 넘나드는 경력에 있다. 투자를 알면 제약을 모르고 제약을 알면 투자를 모르는 게 일반적인데 김 부사장은 양쪽 모두를 경험한 업계 흔치 않은 인물이다.

1990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IR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며 업계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IR 업무의 경우 2014년 김 부사장이 처음으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당시 담당 업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팀장으로서 처음 조직을 이끌었던 부서 역시 IR팀이다. 그 역시 30여년의 경험 속 가장 특별했다고 언급하는 업무가 IR이다.

그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IR의 본질은 정보를 기업과 투자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기업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나 주주들의 평가와 피드백을 수용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주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IR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유한양행 IR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다. 1999년 국내에 처음으로 한국IR협의회가 만들어지고 산업계 IR 활동이 꿈틀거리던 시기인 2000년대 초반 기능적으로 존재하던 유한양행 내 IR 조직을 본 궤도에 올렸다.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 시장에 상장했던 유한양행의 IR 전략 토대를 마련한 것 역시 그의 업적으로 평가된다.

IR의 핵심은 밸류업에 있다. 기업의 숨은 가치를 찾고 대외적으로 설득하는게 핵심이걸 감안하면 한미약품그룹의 밸류업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IR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한미약품그룹 입장에선 소통에 능한 인물이 필요하기도 하다. 소액주주와의 소통은 물론 오너일가 및 이해관계 당사자들과의 소통 역시 그에게 부여된 책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 역시 IR은 필요한 지점이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경영권 분쟁 발생 후 크게 떨어져 있는 만큼 활발한 IR을 통한 기업가치 재평가도 노릴 수 있다.

◇유한양행 사례 벤치마크, R&D와 투자에서 찾는 넥스트

김 부사장의 역량은 투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유한양행 재직 당시 레이저티닙 기술이전 딜을 직접 이끈 경험이 있다. 얀센으로 라이선스 아웃을 할 당시 직접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만나며 담판을 짓고 계약을 체결하는 현장에서 지휘자 역할을 했다.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국산 항암제 가운데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는 역사를 세웠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김 부사장은 메리츠금융그룹으로 러브콜을 받고 이직했다. 2021년 유한양행에서 메리츠증권으로 적을 옮긴 그는 IND본부에서 바이오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김 부사장이 이끈 IND본부의 투자 성향은 단순 투자가 아닌 '개발'에 방점을 뒀다. 기업이 가진 기술력을 극대화하고 밸류에이션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제약사가 지향하는 투자 성향과 일맥상통한다.

김 부사장은 "제약 산업도 하나의 산업이기 때문에 R&D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분명하게 필요하다"며 "제약과 금융업을 두루 겪은 경험은 파이프라인 확충은 물론 다양한 협업 및 사업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항암, 대사질환 등으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다양화 하고 있는 시점이다. 김 부사장의 영입은 외부 기술이전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 그리고 사업개발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신 회장이 김 부사장을 CEO 후보로 물망에 올렸던 것도 투자 및 파이프라인 개발 역량 때문이다. 신 회장은 줄곧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개발 사례를 추켜세우며 한미약품그룹 역시 그와 같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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