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에이스엔지니어링 주관사에서 제외된 배경은 키움증권 사전 지분 투자로 공동주관사 지위 유지
안윤해 기자공개 2025-03-06 08:01:3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이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단을 전면 교체한 가운데 기존 주관사 중 NH투자증권만 제외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비교적 늦게 공동대표주관사로 합류한 NH증권은 그간 상장 준비 과정에서 보조 역할을 맡아왔다.NH증권은 주관사로서의 역할이 크지 않았던 데다 회사와 사전 신뢰관계를 충분히 구축하지 못하면서 주관사단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던 키움증권은 사전 지분 투자 덕에 공동주관사 지위를 유지하게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상장 주관사단을 전면 교체했다. 회사는 향후 코스닥 시장으로 노선을 선회할 전망이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작년 말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사실상 거래소 미승인에 따른 선택이었다. 당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가 에이스엔지니어링에 대해 코스피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지난 2022년부터 IPO 과정을 준비해왔다. 당시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2023년 말 NH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추가 선임했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최종 행선지를 코스피로 확정했다. 회사는 당시 코스닥 시장과 코스피 시장을 두고 저울질 했으나 외형 성장세를 고려해 코스피 시장으로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대표주관사였던 키움증권의 몫이 컸다는 후문이다.
다만 거래소의 미승인으로 상장이 무산되자 주관사단을 변경하고 나섰다. 새롭게 교체된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다. 상장을 위한 서류 준비 등 제반 작업은 대형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하기로 했다.
기존 공동주관사였던 NH증권은 주관사에서 제외됐고 키움증권은 대표주관사에서 공동주관사 지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당초 NH증권과 키움증권은 모두 주관사단에서 제외됐으나 키움증권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라는 점을 감안해 공동주관사로 잔류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키움증권도 NH증권과 주관사단에서 배제됐지만 그간 대표주관사로 활약한 점과 지분투자 등을 어필하면서 막판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에이스엔지니어링에 대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키움증권은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지분 1.48%를 보유하고 있으며, 키움인베스트먼트도 키움뉴히어로5호스케일업펀드를 통해 지분 2.22%를 갖고 있다.
다시 상장 시동에 나선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컨테이너 전문 기업이다. 주로 선박 컨테이너와 관련한 설계, 제조, 운영, 컨설팅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극저온 냉동, 항공기 부품 운송, ESS 등 특수 목적용 컨테이너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력 부문인 ESS 인클로저의 경우 글로벌 선두 사업자인 플루언스 에너지(Fluence Energy)에 납품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과정에서 약 2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장에서는 상장 후 몸값을 약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현재는 기업실사 과정으로 기업가치와 공모구조를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상장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심사를 철회하는 경우 누군가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구조로, 각 증권사가 책임에 따라 한 단계씩 지위를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주관사였던 NH증권은 IPO 진행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엔지니어링은 향후 상장을 새롭게 시작하는 차원에서 주관사를 재선정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선 공동주관사로 내려간 키움증권도 사실상 이름만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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