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5]'배터리 소재 도전' 일진전기, 포트폴리오 다각화 잰걸음실리콘 합금 음극재 최초 공개, 변압기 사이클 리스크 돌파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3-06 07:49: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선·변압기를 주력으로 해온 일진전기가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기적으로 수요가 변동하는 기존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사이클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오랜 기간 배터리 소재 개발에 힘써왔으며 최근엔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높은 성능 '입증'
5일 일진전기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실리콘 합금 음극재 '나노아이사(nanoAISA)'를 최초 공개했다. 급냉응고 합금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을 나노미터(nm) 단위로 미세화한 차세대 음극 소재로 기존 흑연 음극재를 대체할 새로운 이차전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nanoAISA는 고효율 공정을 적용해 원료 활용도를 극대화하면서도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대량 생산에 유리한 것이 강점이다. 'nanoAISA-1750'은 1750mAh/g의 저장 용량을 갖춰 기존 흑연 음극재(약 350mAh/g) 대비 약 5배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한다.
또한 90% 이상의 높은 초기 효율, 500회 이상 충·방전 시에도 초기 용량의 90% 이상을 유지하는 등 기존 시장에 출시된 제품들에 비해 높은 성능을 입증했다.
현재 일진전기는 상용화를 위해 국내 배터리 제조 대기업과 협력해 풀셀(full cell)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nanoAISA-1000'은 장기 수명 테스트를 완료했고 성능이 향상된 'nanoAISA-1750'도 현재 테스트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인 성능은 모두 검증된 상태이며 상용화를 위해 여러 기업들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일진전기의 매출 성장과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안정 위해 ‘10년 전’부터 개발
일진전기의 이번 신소재 개발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전선·중전기 사업을 영위해온 일진전기는 에너지 산업 내에서도 중전기 분야에 속한다. 이번 배터리 소재 개발은 같은 에너지 산업 내에서 배터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일진전기가 신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전선·전력 설비 산업의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변압기와 전선의 기본 수명은 20~30년으로 일정 주기로 수요가 급증하는 '사이클 산업'에 속한다.
최근 전선업계가 호황을 맞이한 것은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도래한 영향이 크다. 다만 사이클이 끝나면 매출 감소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진전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772억원, 811억원이었지만 호황기에 접어들기 전인 2020년에는 매출 7079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에 그쳤다.
전선·전력 사업이 사이클 산업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신사업 발굴이 필수적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일진전기는 10년 전부터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배터리 소재 개발을 추진해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이야 전선 부문과 중전기 부문 모두 호황이지만 3~4년 전만 하더라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 신소재가 상용화되면 장기적으로 매출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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