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분석]한화생명, 빅3 중 가장 낮은 이익률 상승세[생명보험]③1년 새 3번 자본확충으로 감소 최소화했지만 '순익도 역성장'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10 08:08:59
[편집자주]
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0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사 빅3 가운에 유일하게 2024년 말 지배주주귀속분 자기자본과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2024년에만 3번의 자본확충에 나서며 자본감소를 막았지만 금융비용이 늘어난 점이 자기자본비율(ROE) 즉 수익성 추계에 영향을 줬다.한화생명은 아직도 자본확충에 대한 소구가 남아있다. 올해 1분기에도 6000억원어치를 추가로 조달했다. 금융당국에서 완화추세를 보이지만 신회계·자본제도(IFRS17·K-ICS)에서 요구치는 과거보다 엄중해 지고 있다. 추가 자본확충은 필수라 볼 때 먼저 흔들린 수익성을 관리하는 것이 한화생명의 수익성과 재무 부담을 함께 줄일 키워드로 꼽힌다
◇한화생명, 빅3에선 밀리지만 자본감소 10% 막으며 선전
THE CFO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의 ROE 추이를 살펴봤다. ROE는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및 누적 기준 순이익을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자본으로 나눠 비율을 산출했다.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생명보험 자산총계 2위 한화생명의 ROE는 6.25%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한화생명의 2024년 말 ROE는 2023년 대비 43bp(1bp=0.01%) 상승했다. 빅3 가운데선 같은 기간 ROE가 8%를 넘어선 교보생명이 으뜸이었고 그 뒤를 삼성생명(6.86%)이 자리했다.

빅3 사이에선 퍼포먼스가 다소 밀렸지만 사실 시야를 중소형사로 넓히면 한화생명의 2024년 성과는 나쁘지 않다. 먼저 해당 기간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사 가운데서 자본감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방어한 곳으로 꼽힌다. 2024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생명보험사 12곳의 평균 자기자본 감소율은 22.4%다. 한화생명은 이를 10%로 지켜냈다. 감소세만 놓고 보면 농협생명(9%) 다음이다
한화생명은 자본감소를 효율적으로 막아내긴 했찌만 같은 기간 수익성을 끌어올리진 못했다. 한화생명의 지배주주귀속분 순익은 2021년 최고치(1조1913억원)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세다. ROE 개선세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ROE는 자기자본과 함께 당기순익을 모수로 움직인다.
◇자본확충 이어지며 이자보상배율도 악화… 운용의 묘 'ROE 관리'서 찾아야
적극적인 자본확충으로 빠르게 차오른는 이자비용 부담은 한화생명이 풀어야 할 거리다. 자본확충을 본격화하기 전인 2021년까지 한화생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X100)은 두자릿수를 크게 넘어섰다. 그러나 K-ICS 제도 도입 후 본격적인 자본건전성비율 방어가 시작된 2022년 4.6배로 하락했고 2023년과 2024년엔 약 2.2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이자보상배율이 2배일 경우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2번 가량 지불할 여력이 있단 뜻이다. 순익 폭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이자를 감당할만큼 수익성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당장 한화생명의 상황을 문제삼긴 어렵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앞으로도 추가 자본확충 즉 자본성증권을 택해야 하며 여기에도 이자부담이 비롯된다는 점은 변수다. 2024년 말 기준 한화생명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163.1%다. 잠정치이긴 하나 2024년 한해에만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섞어 1조9000억원을 조달했음에도 전년 동기(183.8%) 대비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당장 불리한 발행조건이나 금리를 선택해야 하는 것도 한화생명의 ROE 관리에 한층 힘을 더하는 요소다. 한화생명은 올해 첫 자본확충을 후순위채보다 높은 이자율의 단점을 감수하는 반면 자본의 질적 보강이 가능한 이점이 없는 신종자본증권으로 선택했다. 한화생명 측은 경영상 방침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상황이 달갑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은 그럼에도 올해 결국 1분기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매조지했다. 경우에 따라 추가 발행도 보인다. 현재까진 여러모로 발행사인 한화생명에 불리하지만 그렇다 해도 당분간 자본조달을 피할 수 없다.
지금 상황에선 한화생명이 어떻게든 ROE를 효율적으로 관리해내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그래야만 연이은 자본확충 끝에 이자비용이 치솟으며 생기는 악순환과 부작용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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