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앤지스틸도 칼 뽑았다…당진공장 매각 추진 자동차 부품 철수설 제기…회사 "광주공장은 여전히 가동 중"
이호준 기자공개 2025-05-16 06:58:3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스틸이 당진공장 매각에 나섰다. 이 공장은 스테인리스(STS) 중심의 주력 사업과 달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별도의 사업장이다. 철강 경기 침체 속에서 사업구조 조정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자동차 부품 사업 철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은 자동차 실린더블록용 사형코어를 제조하는 당진공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생산 설비는 가동을 멈췄으며 제3자 양도 등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을 전제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진공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이 2019년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 외 추가 수익원 확보를 위해 설립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23만 개 규모로 2012년 현대위아로부터 인수한 광주공장(연간 53만 개 생산)과 함께 주요 자동차 부품 생산기지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수요 감소를 겪으면서 내연기관 부품 수요 역시 급격히 줄었다. 당진공장 준공 당시 연 500억원에 이르던 관련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는 필수 인력만 남긴 채 최소한의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 업황 침체 속에 현대비앤지스틸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1조2815억원이었던 연매출은 지난해 7953억원까지 급감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동북선도시철도 지분 매각 등 주요 자산 정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으며, 이번 당진공장 매각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모회사인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비앤지스틸의 지분 41.1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철강업 불황에 발맞춰 저수익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처럼 현대비앤지스틸 역시 현금 유입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26억 원으로, 작년 말 441억 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37%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회사는 올해 3년 만에 5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며 현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당진공장 매각을 계기로 현대비앤지스틸이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등 해외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 설비를 유지할 이유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광주공장은 아직 돌아가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 전체를 정리하려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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