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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RWA 매니징 점검]수협은행, 지주사 전환 RWA 관리에 달렸다지난해 역성장했지만 올 1분기 3%대 증가…CET1비율 버퍼 마련해야 비은행 M&A 시동

최필우 기자공개 2025-06-27 12:07:37

[편집자주]

시중은행지주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 성장을 목표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던 1~2년 전과 달리 올해는 자본비율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밸류업이 은행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매니징을 대출 성장보다 우선시하게 된 영향이다. 앞으로는 순이익 규모보단 밸류업 성과로 CEO와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핵심인 RWA 매니징 현황과 중점 과제를 사별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5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올해 순이익 3000억원 이상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목표 실적을 달성하려면 RWA 성장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다만 RWA 증가에 따라 악화되는 자본비율도 방치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자본비율 개선은 보류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타진하기에 아직 자본적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RWA 성장률 관리를 바탕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 버퍼(buffer)를 마련해야 지주사 설립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순이익 3000억 달성 vs 자본비율 개선…RWA 관리 딜레마

수협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RWA 28조59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7조6847억원에 비해 3.3% 증가했다. 은행권 금융사 대부분 올 1분기 1% 안팎의 RWA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증가폭이다.


신 행장 체제에서 실적 중심의 경영 목표를 제시하면서 RWA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행장은 올초 경영 전략을 제시하면서 연 3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이익체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연간 순이익 3000억원은 강신숙 전 수협은행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달성한 실적이다. 이를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게 신 행장의 구상이다.

실적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RWA 증가는 피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자본을 위험가중치 높은 자산에 투입하면 그만큼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 규모가 커진다. 특히 연초에 자산 규모를 키워야 연내 이자를 수취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실적을 극대화할 수 있다.

수협은행의 RWA 관리 방침은 행장 교체와 맞물려 변했다. 강 전 행장 체제에서는 RWA 성장률을 통제했다. 2023년 6.1%를 기록했으나 2024년 2.3% 역성장했다. 강 전 행장이 임기 중 핵심 과제로 추진한 지주사 전환을 위해 RWA 리밸런싱 작업을 했다. RWA 감축을 통해 CET1비율을 개선하고 비은행 M&A를 위한 자본 체력을 구축하려는 의도였다.

강 전 행장 임기 막바지에 지주사 전환 보류 결정을 내리고 신 행장이 취임하면서 자본비율 관리보단 이익 체력 강화를 우선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간에 비은행 M&A를 추진할 계획이 없는 만큼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줄었다. 비상장사로 주주환원에 자본력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도 RWA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캐피탈사 인수 우선순위, RWA 상승 감수해야

RWA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CET1비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 10.72%, 2023년 11.46%, 2024년 12.27%로 우상향하던 CET1비율은 올 1분기 12.14%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수준의 RWA 성장률이 이어지면 연말 기준으로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언젠가 재개될 것임을 고려하면 자본비율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수협은행은 1차 인수 계열사로 캐피탈사, 자산운용사를 검토했다. 이중 캐피탈사는 RWA 증가 부담이 큰 업종이다. RWA 성장률 및 자본비율 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캐피탈사 인수 기반을 갖추고 M&A 후에도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내부등급법 도입도 변수로 남아 있다. 수협은행은 다른 대다수의 은행과 달리 아직 내부등급법을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내부등급법 도입시 자본적정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인한 자본비율 개선시 RWA 성장률 관리가 한결 용이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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