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맨하탄서밋 감자 카드 무산…최대주주와 소통 미흡이사회 결의에도 주총 상정 실패…공모주펀드 주축 신생사

이명관 기자공개 2025-07-22 08:28:09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5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의 경영진이 추진하던 무상감자 계획이 무산됐다. 이사회 결의까지 거친 자구책이었으나 소통이 미흡했던 탓에 최대주주가 반대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무증 안건은 주주총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자본금 감액을 위한 무상감자를 추진했다. 감자 방식은 보통주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것으로, 자본금을 기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이는 안이었다. 발행주식수는 400만주에서 200만주로 줄어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사회 결의 이후 진행된 내부 조율 과정에서 주주들이 감자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안건이 주주총회에 상정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의 주요 주주는 영진건설(65%)과 영진토건(35%)이다. 모기업의 반대에 감자안이 가로막힌 셈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 된 모양새다. 잦은 대표이사의 교체와 연결돼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했는데, 주주와의 소통에서도 문제를 드러낸 모습이다.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의 경영 리스크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적 부진과 조직 불안정성, 여기에 주요 주주와의 불협화음까지 겹친 까닭에서다.

더욱이 최근까지 대표이사 교체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대표이사 교체가 한 차례 더 진행됐다. 조세현 대표로 다섯 번째 수장이다. 앞서 네 차례의 교체는 모두 단기간 내 이뤄졌다. 특히 첫 대표는 한 달 만에 사임하기도 했다.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은 2023년 2월 영진건설과 영진토건의 출자로 설립됐다. 같은 해 7월 일반 사모집합투자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공모주펀드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2023년 10월 첫 번째 펀드인 '맨하탄서밋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를 설정한 데 이어 지난해 초 2·3호 펀드를 추가로 출시했다.

맨하탄서밋운용은 이후 추가 펀드 설정이 끊겼다. 펀드 레코드가 쌓이지 않자 외부 자금 유입도 둔화됐고, 고정비 부담이 누적됐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에 나섰으나,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맨하탄서밋운용의 자본총계는 9억원 선이다. 설립자본금 20억원이었다. 영업활동 과정에서 11억원 정도 결손금이 쌓였고, 자본금을 잠식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억5000만원이다. 인건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지난해 급여로 나간 지출은 2억8900만원 수준이다.

맨하탄서밋운용 관계자는 "주주들 반대로 주주총회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며 "방향성 측면에서 주주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게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