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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해외 사업 성과 가시화, 증시 상장으로 신뢰 확보"안재봉 회장 "지멘스·로크웰 버금가는 기업 되겠다"

김위수 기자공개 2025-07-29 07:50:14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5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 자동화 및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업인 싸이몬의 해외 사업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실적이 나기 시작해 내년에는 해외에서만 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는 시기에 맞춰 기업공개(IPO)를 단행,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해 시장 확장을 본격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안재봉 싸이몬 대표이사 회장은 "IPO는 사업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적극적인 서비스 '경쟁력'

안재봉 회장(사진)은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소재 싸이몬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올여름이 지나고부터는 (해외 고객사에 대한)제품 출하가 상당 부분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해외에서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싸이몬은 지금까지 주로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공기업, 공공기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공정 제어와 관련된 솔루션을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설립 이후 지난 25년여간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중소기업으로서 신뢰를 얻어 사업을 수행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안 회장은 "제품을 팔아 한 해에 몇천만원을 벌었던 싸이몬이 현재는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신뢰를 얻기 위해 고객사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두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수용해왔다"고 회상했다.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싸이몬은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일찌감치 미국 네바다주에 법인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고객사들로부터 신뢰를 얻기까지 20여년이 걸린 만큼 해외에서도 단기간에 실적이 나지 않았다. 지난해 싸이몬의 연결 실적은 매출은 493억원,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이지만 미국 법인의 매출은 7억원에 불과했다. 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통해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안 회장은 "해외 시장 매출을 키우는 일이 가장 큰 과제"라며 "4~5년 후에는 지멘스, 로크웰 오토메이션같은 메이저 업체에 버금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싸이몬은 시스템통합관리용 자동화 소프트웨어인 SCADA와 공정제어용 PLC, 운영 터치패널인 HMI 등 하드웨어와의 연계를 통해 산업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와 미국 로크웰 오토메이션이 같은 업계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멘스는 유럽 시장을,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체다.

두 메이저 업체와 비교한 싸이몬의 강점으로 안 회장은 합리적인 가격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에서 비롯된 적극적인 고객 응대 방식을 꼽았다. 안 회장은 "해외 기업과 비교했을때 서비스면에서 자신이 있다"며 "가격 역시 저렴한 편인 만큼 충분히 침투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조업 공장이 몰리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의 중요성이 가장 크겠지만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판매가 일부 이뤄지고 있다. 이중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제조업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이 지역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다.

◇IPO로 신뢰 확보, AI 시대 '긍정적'

이처럼 해외 판로를 넓히고자 하는 의지는 현재 추진 중인 IPO와도 무관치 않다. 싸이몬은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싸이몬의 기업가치가 3000억원, 공모규모가 5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O를 완주한다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력이 된다면 부채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더 탄탄히 할 수도 있다.

단순히 공모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IPO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안 회장의 목표다. 특히 해외 고객들을 늘리기 위해서는 제품을 넘어 기업의 신뢰를 얻는 일이 중요한데 IPO가 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도 노린다. 싸이몬은 상장 이후 배당성향을 30~50% 수준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최근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사업 효율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I에 대해 높아진 관심은 싸이몬의 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산업 자동화 기기를 통해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끌어모아야 한다는 것이 안 회장의 주장이다. 싸이몬 자체적으로도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에 AI를 접목하고 있기도 하다. 안 회장은 "앞으로 AI의 도움을 받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회장은 홍익대학교에서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교에서 계측체어 분야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제어계측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교 시절부터 산업 자동화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1972년 금성계전(현 LS산전)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서도 산업 자동화에 집중해 PLC 국산화 등의 성과를 냈다. LG그룹 최초 30대 임원으로 발탁되며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산업 자동화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신하고 싸이몬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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