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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카디프생명 인수 '장고' 이유는영업 인프라·성장성에 고심, ABL생명도 저울질

남지연 기자공개 2025-07-31 08:04:05

이 기사는 2025년 07월 30일 10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 과정에서 장기간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 진출의 필요성과 중소형 보험사를 인수해 성장시켜야 하는 부담 사이에서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카디프생명 인수를 두고 장고 중이다. 앞서 삼정KPMG를 실사법인으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실사 후 추가 진전 없이 잠정 보류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신중한 인수 행보는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고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국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 후에도 적극적인 영업 없이 운영할 수 있는 BM을 구상했다. 대표적인 BM으로는 과거 보험사가 판매한 고위험 계약을 이전받아 별도의 영업 없이 자산을 운용하는 '런오프 보험사' 모델 등이 있다.

그러나 이후 해당 전략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서 인수할 보험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카디프생명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는 셈이라 사실상 거래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실제로 카디프생명은 영업 기반이 미약해 성장성 확보가 쉽지 않은 편이다. 카디프생명은 주로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 채널에 강점을 가진 보험사로, 점포 현황을 살펴보면 지점이 1개·대리점이 58개에 불과하다.

또다른 인수후보로 ABL생명 등의 보험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건전성 등 재무지표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내부적으로 신중한 검토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ABL생명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04.6%로,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100%)에 근접한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가 카디프생명 인수 이후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큰 것으로 안다"며 "단기간에 유의미한 회사로 만들기 위한 성장 시나리오를 그리기 어렵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내부에서도 보험사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카디프생명의 영업 인프라가 미비해 고심이 길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디프생명은 프랑스 BNP파리바카디프가 지분 85%를, 신한은행이 15%를 보유한 중소형 생명보험사다. 자산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2조6480억원으로 국내 총 22개 생명보험회사 중 20위 정도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4억원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인 BNP파리바카디프는 저출산 등으로 국내 생명보험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카디프생명 매각을 추진해왔다. 앞서 BNP파리바카디프는 투논파트너스-IBK기업은행 컨소시엄과도 인수 논의를 진행했으나, 한국금융지주에 배타적 협상(exclusivity) 권한을 부여하며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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