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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경영 거버넌스 점검]HDC현산, 안전 직제·조직 강화에 중대재해 감소대표이사급 CSO 선임·안전보건위 신설…사망사고 줄었지만 산업재해자는 증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8-21 08:06:44

[편집자주]

연이은 산업재해 소식으로 안전경영이 화두에 올랐다. 재계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계기로 산업안전 정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고 그동안 의미있는 변화를 달성한 기업도 적지않다. 하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theBoard는 주요 기업의 안전경영 관련 거버넌스를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4일 13시5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과 2022년 발생한 대규모 사고를 계기로 안전경영 거버넌스 체계를 대폭 정비했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상무나 전무급의 미등기임원을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선임하는 것과 달리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사장을 CSO로 두고 사내이사로서 권한도 부여했다. 이사회에는 안전보건을 전담하는 별도 소위원회도 꾸렸다.

그러나 산업재해 지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는 줄었지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재해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고 교훈으로', 대표이사급 CSO 선임·안전보건위원회 설치

14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발간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이사회 산하 안전보건위원회가 모두 2회 열렸다. 1 회의에서는 지난해 안전·보건·품질 활동 실적과 2025년 계획을 승인했고 4월 열린 회의에서는 1분기 활동 실적을 승인했다.

안전보건위원회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2022년 3월 이사회에 설치된 소위원회다. 안전과 보건, 품질관리에 대한 주요 사항을 분기 별로 감독하고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 안전보건위원회는 조태제 대표이사 부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 2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태제 부사장이 CSO인 데 따른 인사인 것으로 분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고 대표이사 한 명이 CSO로서 안전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CSO에게 예산, 인사 등과 관련해 충분한 권한을 주는 동시에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토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안전보건위원회 등을 갖춘 것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광주 학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철거하던 건물이 붕괴돼 인근 버스를 덮치면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2022년에도 광주 화정 아이파크에서 6명이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게 계기가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사고로 신뢰와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경영상 위기 상황에서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문화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독립적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CSO를 선임하고 안전과 품질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까지만 해도 안전경영을 총괄하는 임원이 전무했지만 2022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을 CSO로 선임했다. 초대 CSO는 현대건설 출신의 외부 전문가였지만 지난해부터는 HDC현대산업개발 출신인 조태제 부사장이 CSO로 재직 중이다. 조태제 CSO는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안전환경관리담당 중역, 건축PM, 건설본부장 등을 지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CSO는 각자 대표로서 전사적 안전, 환경, 보건 및 품질 시스템과 시공관리 혁신 방안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행될 수 있도록 안전혁신 경영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안전조직·현장점검 강화에도 산업재해 증가 '계속'

안전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 2022년에는 CSO 직할조직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공혁신단을 출범시키고 품질혁신부문과 안전관리부문을 뒀다. 품질혁신부문 산하에는 품질안전팀, 기술안전팀이 있고 안전관리부문 아래는 안전운영팀과 안전지원팀을 뒀다.

안전 조직 구조는 2025년인 지금도 비슷하다. CSO 직할 조직으로 4개 팀과 시공혁신단을 두고 있다. 안전환경기획팀, 안전관리팀, 기술안전팀, 품질팀 등이다.


조직 확대 개편과 함께 현장 안전검검 횟수도 대폭 늘었다. 2020년과 2021년까지만 해도 최고경영자(CEO)와 CSO 등 경영진은 현장의 안전을 검검한 적 없었지만 2021년 10회를 시작으로 2023년 31회까지 증가했다. 일반 안전검검 횟수도 급증했다. 2020년과 2021년 120회 정도에서 2023년 492회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안전점검 횟수가 줄었다. 안전검검 횟수는 274회로 전년 대비 44.3%, 경영진 안전검검 횟수는 29회로 6.5%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024년도 현장 수가 2023년 대비 줄었다"며 "지난해 외부기관 점검이 줄었으나 올해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망자는 2022년 6명에서 2023년과 2024년 1명으로 줄었다. 다만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2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 건은 협력사 배달기사 사망으로 당사의 산업재해가 아니다"며 "울산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조사중인 사안으로 당사의 산업재해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산업재해 수도 좀처럼 감소하지 않고 있다. 2024년 부상 등 산업재해자는 187명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2020년 원청과 하청업체를 모두 합쳐 41명이었던 산업재해자는 지난해 187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 재해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로 반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025년도 산업재해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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