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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넘는 NXC 물납 지분, '또' 주인 못 찾아IBK투자증권 주도했지만 예비입찰 무산, 비상장 지분인 탓 엑시트 어려워

황선중 기자공개 2025-08-27 08:57:05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 오너일가가 상속세로 물납한 엔엑스씨(NXC) 지분 매각 작업이 예상대로 고배를 마셨다. 다수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이번에도 원매자를 찾지 못하며 유찰로 끝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NXC 지분 매각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무산됐다. 기획재정부는 6월 말부터 두 달간 NXC 지분 30.6%(86만1968주)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유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입찰 마감일인 전날까지 경쟁입찰 성립을 위한 필수 조건인 2인 이상의 원매자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인수합병(M&A) 경험이 풍부한 IBK투자증권이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며 확고한 매각 의지를 드러냈다. IBK투자증권은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NXC 주식 매각 안내서를 보내며 투자 관심을 유도하고 투자요약설명서(티저레터)도 보냈다. 하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기획재정부는 재입찰 공고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매각 성사 기대감은 크지 않다. 우선 4조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가장 큰 부담이다. 지난해 NXC가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산출한 단가를 기준으로 하면 NXC 85만주 가치는 4조4000억원에 달한다. 당시 NXC는 자사 주식의 주당 가격을 518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배구조 역시 장애물이다. NXC는 오너일가가 상속세 물납 이후에도 여전히 70% 수준의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물납 지분을 확보해도 NXC 경영권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다. 4조원 넘는 투자금이 회사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획재정부로 흘러간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린다.

비상장 지분이라는 특성도 투자자의 엑시트 전략을 어렵게 만든다. NXC가 상장할 가능성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단순투자 목적이라면 비상장 지주사 지분보다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구조적인 요인 탓에 유찰은 이미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캠코가 주관했던 두 차례 입찰이 무산된 것도 동일한 이유였다. 정부는 세수 확보가 시급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별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다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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