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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아모레퍼시픽, 경영성과에도 부진한 주가 ‘아킬레스건’[Weakness]경영성과 2.8점, 여전히 낮은 수준…참여도 3.5점·견제기능 3.8점 머물러

안준호 기자공개 2025-09-03 07:40:4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08시5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2024년 대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수익성 관련 지표들의 점수가 대폭 상승했다. 단 수익성 측면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영성과 부문에서 객관적 점수가 높은 편은 아니다. 2024년 1.7점에서 2025년 2.8점으로 증가했지만 KRX300 기업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등 투자 관련 지표 점수는 여전히 1점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위 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참여도’와 ‘견제 기능’ 지표 역시 2024년 대비 뚜렷한 개선을 이루지 못해 향후 과제로 평가됐다.

◇경영성과 1.7점→2.8점, 반등에도 불구 ‘하위권’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구성돼 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성과 부문 점수는 올해 2.8점으로, 2023년 1.7점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영업이익이 64%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성장률은 1점이었으나 영업이익 성장률, ROE(자기자본이익률), ROA(총자산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가 1점대에서 5점대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조2599억원, 영업이익 2493억원을 거뒀다. 서구권에서의 실적이 중화권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2025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어난 1조1613억 원, 영업이익은 55.2% 증가한 1289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4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를 넘게 늘었다.

단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은 반등하지 못하며 투자 관련 지표는 저조한 편이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안팎에 머물렀고, 배당수익률(0.6%), 총주주수익률(TSR·8.1%) 역시 코스피 평균을 밑돌았다. 주가수익률도 기대에 못 미쳤다. 결과적으론 11개 세부 항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1점에 그치며, 종합 점수는 2점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참여도 3.5점…회의 횟수·성과 연동 보수 미비

아모레퍼시픽의 참여도 점수는 3.5점으로 집계됐다. 이사진 출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정기적인 회의 개최 횟수와 사전 설명 절차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24년 평가에서 이사회 참석률 90% 이상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점수를 얻었던 것과 달리, 2025년에는 이사회 개최 건수가 줄었다.

견제 기능은 평균 3.8점으로,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 이사회는 CEO 승계정책을 마련하고,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와 내부거래 통제 정책을 운영하는 등 제도적 장치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단독회의가 정례화되지 못한 점은 한계로 남았다. 대부분의 사외이사 회의에 경영진이 동석하면서, 독립적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보수 체계가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되지 않는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총주주수익률(TSR)이나 장기 성과지표와 무관하게 보수가 책정되면서, 이사회가 주주와 이해관계를 충분히 일치시키지 못했다. 이 역시 2024년 이사회 평가 당시에도 나타났던 과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평가에서 구성과 정보 공개라는 강점은 유지하면서도, 참여도·견제 기능·경영성과 부문에서는 한계를 노출했다. 2024년 평가 과정에서 과제로 지목되었던 높은 중국 의존도로 인한 부진한 경영성과는 해결했지만, 성과 연동 보수 체계 등 다른 한계는 보완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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