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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투자 성적표 리뷰]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넵튠' 극과 극 수익률'비욘드게임' 기조 아래 적극적 M&A, '1조2000억' 영업권 손상차손 리스크도

서지민 기자공개 2025-09-08 10:39:35

[편집자주]

게임업계는 자체 개발력뿐 아니라 '투자 성적표'로도 성과를 평가받는다.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외부 기업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투자 대상은 경쟁력 있는 개발사에서부터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신사업 분야까지 다양하다. 더벨은 주요 게임사들의 투자 히스토리를 짚어보고 성과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6시0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출범부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퍼블리싱 중심의 사업 구조상 자체 개발력이 제한적인 만큼 외부 유망 IP와 개발사를 조기에 발굴해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이 성장의 핵심이었다.

투자 성과를 뜯어보면 성공과 실패가 극명히 갈린다. 크래프톤에서는 54배에 달하는 투자 수익률을 거뒀으나 넵튠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투자 과정에서는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았다.

◇개발사 위주 활발한 지분투자, 상장 후 대규모 출자 본격화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크래프톤 초기 투자다. 2016년 크래프톤에 50억원을 투자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16만6666주를 확보했다. 당시 크래프톤은 적자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출시를 앞두고 있던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을 예견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게임뿐 아니라 블록체인, NFT 등 다양한 분야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갔다. 신생 게임사였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50억원, 메타보라의 전신인 웨이투빗에 29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 상장을 기점으로 투자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당시 공모자금의 85%를 M&A와 신규 IP 확보 등 투자활동에 쓸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상장 후 첫 대규모 투자 파트너로 선택한 곳은 넵튠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처음으로 넵튠에 출자를 단행해 소규모 지분투자를 이어오다가 2021년 2월 19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넵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넵튠은 당시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경영기조였던 '비욘드게임'에 부합하는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로 꼽혔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애드테크 등 게임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이밖에도 애드테크 스타트업 애드엑스, 해외 게임 개발사 등에 활발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투자활동으로 2020년 1684억원, 2021년 8040억원, 2022년 9636억원, 2023년 540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크래프톤 초기 투자 수익률 54배…넵튠·라이온하트 손상차손 1000억 이상

투자 성과에서는 극명한 대비가 드러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8월 크래프톤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27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주당 단가는 32만4027원으로 최초 투자 당시 주당가격 3만원과 비교하면 54배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EB 발행금액의 최대 25%까지 우선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향후 크래프톤의 주가 상황에 따라 주식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반면 넵튠 투자에서는 쓴맛을 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6월 보유한 넵튠 지분 39.4%를 크래프톤에 전량 매각했다. 비욘드게임에서 본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가 바뀌면서 그룹 차원의 비핵심 자산 정리에 동참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넵튠 매각으로 165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넵튠 지분의 장부가액은 1620억원이다. 사실상 프리미엄 없이 크래프톤에 경영권 지분을 넘겨주면서 8년의 장기투자를 끝낸 셈이다.

그동안 넵튠으로 인해 입은 장부상 손실 역시 상당하다. 카카오게임즈의 넵튠 취득원가는 3167억원이다. 넵튠의 지속된 적자로 회수 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아지면서 약 16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고 이는 고스란히 카카오게임즈의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공격적 M&A에 따른 지분법 손실과 손상차손 리스크가 적지 않다. 2023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만 1429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총 1843억원의 손실을 떠안은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영업권 규모는 총 1조2325억원에 달한다. 2020년 1100억원에 불과하던 영업권이 4년 만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대규모의 영업권을 안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추가적인 손상차손이 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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