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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포설선 추가 도입 검토 '해저케이블 공략 치열'HVDC 포설 가능한 선박 필요, 설계·시공 아우르는 턴키 경쟁력 '관건'

유나겸 기자공개 2025-09-04 08:38:1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질적으로 고압직류송전(HVDC)을 설치할 수 있는 케이블 메인 배설이 요구가 되고 있다. LS전선은 이미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고 대한전선도 내부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HVDC 공급망 기술 현황 세미나에서 한지훈 대한전선 해저기획실장(이사·사진)이 이같이 말했다. 현재 대한전선은 해상풍력용 CLV 팔로스(Pallos)호를 보유하고 있는데 더 큰 용량의 포설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한전선이 이처럼 팔로스호 이외 새로운 포설선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차세대 전력망핵심으로 꼽히는 HVDC 구간에서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HVDC 케이블의 경우 굵기와 무게가 교류(AC)보다 훨씬 크고 보통 두 가닥의 525kV 케이블과 금속 리턴, 광섬유를 동시에 실어야 한다.

이 때문에 포설선에는 수천 톤이 아닌 1만 톤 이상급 케이블 적재 장치 캐로셀과 번들 동시 포설 장비가 요구된다. 실제 유럽 TenneT(테네트) 등 글로벌 사례에서도 1만3천톤(t) 이상급 선박이 표준으로 쓰이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이 이번에 1만t이 넘는 포설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팔로스의 경우 캐로셀 용량이 제한적이어서 HVDC 케이블을 한 번에 실어 안정적으로 포설하긴 어렵다. 특히 여러 가닥을 동시에 묶어 깔아야 하는 '반딩' 작업은 대형 전용선이 아니면 안정성이 떨어진다.

한 이사는 이러한 이유로 대한전선 역시 포설선 추가 도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전선은 공사가 가능한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는 방식과 함께 팔로스호를 활용한 자체 시공 역량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팔로스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이 추가 포설선을 도입할 경우 해저케이블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과제로 제시한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호남과 수도권을 전력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은 정부 예산 7조90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결국 HVDC 전선 제조뿐 아니라 포설과 시공까지 아우르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저케이블의 설계, 생산, 운용, 시공, 유지보수를 한 회사가 일괄 수행할 경우 프로젝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기술·품질의 일관성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이 지난 7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사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한 것도 이날 포설선 추가 도입 검토를 발표한 것 이 같은 턴키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HVDC 해저케이블은 장력·곡률·열거동 같은 변수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관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구조가 훨씬 안정적"이라며 "전선사들이 앞다퉈 포설 역량을 확보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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