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5]노태문이 그리는 삼성 DX부문, '갤럭시 DNA 이식'공식석상에서 AI 지속 강조, 전 업무 영역 90% 적용
베를린(독일)=김도현 기자공개 2025-09-08 07:32:2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7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에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매년 참석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을 비롯한 일부 경영진이 대외적으로 정식 데뷔했기 때문이다.모바일 수장에서 세트 사업 전반을 아우르게 된 노태문 사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갤럭시 인공지능(AI)'을 퍼뜨린 장본인이다. 이를 가전과 TV 등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하겠다는 포부다.
◇새 리더의 출사표, 'AI 드리븐 컴퍼니' 도약
노 사장은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가 유례없이 빠르게 전 산업을 혁신해 가는 변화 속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삼성전자를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AI 드리븐 컴퍼니' 도약이 목표다. 실제로 이날 노 사장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AI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삼성전자는 외부로 전하는 AI와 내부에서 사용하는 AI로 개념을 구분했다. 각각 고객에 제공하는 제품, 기능, 서비스 등에 AI를 입혀 새로운 경험과 가능성을 주겠다는 부분과 업무 프로세스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쓰겠다는 점이다.

노 사장(사진)은 "지난해 '갤럭시S24'를 출시하면서 AI폰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약 2억대 갤럭시 단말기에 AI를 적용했고 올해는 4억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TV에서의 비전 AI, 가전에서의 비스포크 AI로 관련 경험을 넓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24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사업이 반등하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AI폰이 고도화된 데다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까지 호평을 받으면서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에 따라 DX부문 안팎에서도 노 사장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전과 TV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한 만큼 '샌드위치' 신세를 극복한 MX사업부의 노하우를 차용하고자 한다.
노 사장은 "입사한 이래 모바일만 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DX부문을 맡게 되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고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면서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과 소통, 내부 교육 프로그램 및 아이디어 청취 등을 통해 AI 전환기를 성장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IFA에서도 그의 바람이 느껴지고 있다. 삼성전자 부스의 주제는 'AI 홈, 퓨처 리빙 나우'다. 현재부터 미래까지의 AI를 담고 있는 내용이다. 다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실적은 긍정적이지 않은 흐름이다.
노 사장은 "2분기 실적 아쉽게 생각한다. 대신 단기적 실적 문제가 아니라 AI 큰 흐름 속에서 많은 리소스를 투자해서 준비 중"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을 가진 만큼 3분기, 4분기부터는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새 폼펙터가 등장한다.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 확장현실(XR) 기기 '무한' 등이다.
노 사장은 "트라이폴드폰은 열심히 개발하고 있고 막바지 단계로 올해 내 출시할 것"이라며 "XR 기기도 완성도 높이는 단계라 멀지 않은 시점에 공개하고 출시할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노 사장은 MX사업부를 넘어 삼성의 DNA를 거론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과 멈추지 않는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노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이 이어지는 사업 환경 속 DX부문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다시 한번 삼성의 가능성과 실력을 증명할 시기로 전 임직원과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겸임 아닌 단독 DA사업부장, 부문장과 호흡 기대
노 사장과 함께 김철기 생활가전(DA)사업부장(부사장)도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재승 전 사장이 물러난 뒤 DA사업부장을 고 한종희 부회장이 DX부문장과 겸임해왔다. 김 부사장이 올 상반기 선임되면서 3년 만에 겸직 체제가 끝난 것이다.
김 부사장도 IFA 2025가 데뷔 무대인 셈이다. 그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직접 진행하면서 공식석상에 존재감을 나타냈다. DA사업부장이 무대에 오른 것 자체도 오랜만이다. 노 사장이 김 부사장을 콕 집어 키노트를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로 입사해 가전, TV, 스마트폰 등을 두루 거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작년 말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이동해 노 사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반년도 지나지 않아 DA사업부장으로 근무하게 됐는데 마찬가지로 노 사장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간담회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16개 유럽 법인 헤드들과 워크숍을 하면서 AI에 대한 수용도 조사를 했다"며 "특히 유럽은 에너지 이슈가 중요하다. 글로벌 소비자에 소구될 수 있는 AI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노 사장이 MX사업부장으로 만들어간 공급망 전략도 벤치마킹하겠다는 계획이다. 원가절감 차원에서의 합작개발생산(JDM) 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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