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M&A]이호진 회장 부자, 사재 출연할까…티투PE '주목'경영 공백기 불국 수백억 배당 소득 축적, PI 가능성 제기
박기수 기자공개 2025-09-11 08:22:2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측의 '패밀리 오피스'격 투자 회사인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의 애경산업 인수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티투PE는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태광산업 컨소시엄의 핵심 멤버다. 이 회장 측 사재 출연을 통한 자기자본(Principal Investment·PI) 투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투PE는 애경산업 인수에 별도의 펀딩 작업을 거치지 않고 PI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선 태광산업은 티투PE의 출자자(LP)로 나서지 않고 직접 투자를 통해 애경산업 지분 취득에 나설 전망이다.
태광산업의 자금 없이 티투PE가 재원을 모집할 방법으로는 프로젝트 펀드 결성 혹은 태광그룹 오너 일가들의 사재 출연이 대표적이다. 티투PE가 오너 사재를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 성격을 지닌 하우스인만큼 이번 인수전에 나서면서 오너 개인들이 투자 수익을 위해 출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투PE는 이호진 회장이 최대주주인 태광산업과 이 회장의 자녀인 이현준·이현나 씨가 각각 지분 9%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애경산업 지분 취득 과정에서도 이 회장 일가의 개인 자금이 인수 자금의 일부로 쓰일 수 있다.
주요 재원으로는 그간 쌓여온 배당 수익이 꼽힌다. 이호진 회장은 2010년 초반 이후 사법 리스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등 상장사를 비롯해 다수의 비상장사에서 배당 수익을 꾸준히 올려왔다. 장남인 이현준 씨 역시 태광그룹 내 비상장사인 티알엔·티시스 등을 통해 100억원에 가까운 배당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상장사임에도 배당성향이 매우 낮은 편이다. 태광산업의 경우 매년 연결 현금배당성향으로 1% 미만을 기록 중이다. 작년 역시 0.67%로 현금배당 총액이 약 15억원에 불과했다. 대한화섬 역시 배당을 시행하지 않거나 시행하더라도 배당 총액이 10억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대규모 현금 배당은 주로 비상장사에서 이뤄졌다. 이는 이호진 회장과 이현준 씨를 비롯한 이호진 회장 일가가 △티알엔 △티시스 △이채널 △흥국생명 △흥국증권 △고려저축은행 △흥국자산운용 등 비상장사의 지분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구조에서 비롯됐다.
이호진 회장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비상장사 중 △티알엔(51.83%) △티시스(4.23%) △이채널(7.3%) △흥국생명(56.3%) △흥국증권(68.75%) △고려저축은행(30.5%) △흥국자산운용(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현준 씨는 △티투PE(9%) △티알엔(39.36%) △티시스(11.3%) △이채널(6.1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2년 이후 이호진 회장은 보유한 비상장사들로부터 총 93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비교적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 비상장사로부터의 배당금이 대부분이었다. 배당소득 세율을 고려하더라도 경영 공백기에 수백억원의 개인 자금이 쌓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준 씨 역시 2018년 이후 티알엔과 티시스로부터 약 9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소득을 거뒀다.
오너 개인 사재 외에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LP를 모집해 펀드를 결성할 경우 운용역들의 보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펀드 결성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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