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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M&A]소송 리스크 벗은 태광산업, 애경산업 인수전 '박차'AK 예상 밖 우협 발표 지연, 태광산업 EB 조달 변수 해소 '청신호'

윤진현 기자공개 2025-09-12 07:57:2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1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 인수전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애경그룹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시장의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이번 주 중 결단을 내겠단 방침을 세웠다. 이때, 유력한 후보자인 태광산업이 소송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면서 인수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태광산업은 최근 교환사채(EB) 발행과 관련된 잡음을 법원의 판단으로 정리했다. 자금조달 과정의 잡음이 정리되면서 애경그룹 측이 강조해 온 ‘종결 안정성’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협 발표 지연, 태광산업 막판 변수 '해소'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매각 자문사인 삼정KPMG는 이번 주 중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폴캐피탈코리아 △앵커에쿼티파트너스(EP) 가운데 최종 우협을 확정할 예정이다. 당초 8일 발표가 유력했으나, 내부 검토가 이어지면서 일정이 순연되고 있다.

이번 지연의 핵심 변수는 앵커EP였다. 막판에 본입찰 참여 의사를 확정하며 3파전 구도를 만들었지만, 매도자 측은 실제 종결 가능성과 가격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했다. 따라서 발표 시점은 다소 늦춰졌지만, 태광산업이 유력하다는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이때 태광산업이 EB 발행 관련 소송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태광산업의 교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면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기한 두 건의 가처분을 법원이 모두 기각했다.

태광산업은 신사업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교환사채 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회사 현금이 넉넉한 점을 문제 삼았다. 즉, 불필요하게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자사주를 처분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을 내놨다.

재판부는 교환사채 발행 결정이 특정 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이뤄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할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위반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다. 법원 판단으로 이슈가 정리되면서 종결 안정성 측면에서 한층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출처: 태광산업

◇소송 리스크 털어낸 태광, 인수전 드라이브

태광산업이 그간 교환사채 발행 지연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해 온 만큼 즉시 발행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지난 7월 공시한 계획한 EB 발행 규모는 약 3185억원이다. 교환가액은 주당 117만2251원, 교환 대상 주식은 자사주 약 27만주다.

조달되는 자금은 애경산업 인수 대금뿐 아니라 일부 계열사의 운영자금 보충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EB 발행이 태광산업이 보유한 2조7000억원대 유동자산과 더해져 인수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도자인 애경그룹이 ‘종결 확실성’을 우선순위로 둔 만큼, 법원의 판단과 EB 발행 재개는 태광산업의 우협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가진 강점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전략적 투자자(SI)라는 성격이다.

재무적 투자자(FI) 위주로 구성된 폴캐피탈코리아나 앵커EP와 달리, 태광은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전제로 이번 거래에 뛰어들었다. 이번 EB 소송 이슈 해소는 태광의 자금조달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애경그룹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매각 목적이 유동성 확보인 만큼, 불확실성이 적고 종결 안정성이 높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태광 컨소시엄은 매도자 요구를 가장 충족시킨 후보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은 단순히 인수 차익을 노리는 FI와 달리 인수 후 시너지와 PMI(인수 후 통합) 전략까지 모두 고려하고 있는 상황”며 “안정성과 전략적 연계성 등의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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