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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이사회 운영 우등생' 롯데이노베이트, 실적 부진에 '발목'[총평] 255점 중 169점, 이사회 운영 선진화 입증…실적 개선이 최대 과제

최재혁 기자공개 2025-09-30 08:00:3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theBoard가 실시한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169점을 기록했다. 전체 점수로만 보면 우수한 수준이지만 항목별로는 뚜렷한 대비가 드러났다. 이사회 운영과 정보공시, 개선 프로세스 등 거버넌스 관련 지표에서는 상위권에 근접한 성적을 올린 반면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매우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롯데그룹 내 연구개발(R&D) 전담 조직이자 소재·화학 부문의 핵심 계열사다. 1980년대 설립 이후 그룹의 화학 기술 지원과 연구개발을 주력으로 삼아왔다. 최근에는 배터리 소재, 친환경 화학소재, 차세대 첨단소재 개발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등 글로벌 기조에 맞춰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구성 부문은 5점 만점 환산 기준 3.4점을 받았다. 이사회 규모와 소위원회 운영이 일정 수준 이상 정비돼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와 위원회 운영 등이 법적 기준을 충족했고 BSM(이사회 역량 매트릭스)을 통한 전문성 관리도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사회 의장의 성격이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남아 있다.

참여도는 4.3점으로 우수했다. 연간 개최 횟수와 이사들의 출석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감사위원회와 기타 소위원회의 회의 운영도 정기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사외이사 후보 풀을 관리하기 위한 활동을 연간 2회 이상 진행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견제 기능 역시 평균 3.6점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CEO 승계정책과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제도를 운영하는 등 핵심 지배구조 장치가 마련돼 있었고, 내부거래 통제를 위한 위원회 운영도 일정 수준 이뤄졌다. 다만 사외이사만의 별도 회의 개최 빈도는 낮았으며 보수 체계가 주주가치와 연동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보 접근성 부문은 4.2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활동 내역, 주요 의사결정 과정, 지배구조 보고서를 비교적 투명하게 제공했다. 특히 주요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4.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외부 전문기관 평가와 내부 평가를 병행하고 사외이사 개별 평가 결과를 재선임 과정에 반영하는 등 체계적 절차가 구축돼 있다. 이사회 활동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적극적으로 확인됐으며 ESG 등급 역시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영성과 부문은 평균 1.5점에 그쳤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주춤했다. 배당수익률이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주주가치를 직접 반영하는 지표들이 저조했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이 낮고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미흡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거버넌스는 선진화되고 있으나 실질 성과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룹 내 R&D 허브로서 안정적인 지배구조 체계와 투명한 공시 문화를 구축한 것은 의미가 크지만 지속가능한 경영성과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략 추진 과정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재무적 성과와 기술 투자 성과를 끌어올려 지배구조 체계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당면 과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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