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한일시멘트, 경영성과 부진에 총점 ‘정체’[총평]이사회 구성·견제기능 강화…매출·영업이익 성장률 둔화
임효진 기자공개 2025-09-30 07:49:3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 이사회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일부 항목은 개선됐으나 나머지 지표는 오히려 후퇴하면서 종합 점수가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갖추는 등의 노력도 있었지만 점수를 소폭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부터 시멘트업계가 건설경기 악화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떨어진 것이 평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구성·참여도·정보접근성 개선에도 체감 성과는 부족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한일시멘트의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가 기준은 올해 5월 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지표를 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한일시멘트 이사회는 총점 255점 만점에 133점을 받으며 지난해 132점에서 1점 늘었다. 하지만 점수 상승 폭이 미미해 실질적 개선은 체감되지 않았다. 총 6개 항목 중 구성·참여도·정보접근성은 점수가 올랐지만 견제기능·평가개선프로세스·경영성과는 반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2.5점을 기록했던 참여도 점수는 3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사외이사 후보 관리와 감사위원회 운영을 적극적으로 실행한 영향이다.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 활동과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 항목이 전년 1점에서 3점으로 올랐다.
이사회 구성에서는 다양한 국적·성별·연령·경력을 지닌 이사들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가 하는 질문에서 모든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1년 뒤 1개 요소를 충족시키며 해당 항목에서 1점 올랐다. 또 이사회 지원조직을 별도로 구성하면서 기존 3점에서 4점으로 올랐다.
정보접근성 점수는 결과적으로 3점에서 3.3점으로 올랐지만 구체적인 항목들을 살펴보면 오르내림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2023년까지만해도 주주환원정책 연간 계획을 미리 공시했지만 2024년에는 하지 않았다. 반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접근성에서 점수를 높이며 이를 상쇄했다.
◇경영성과 점수 하락…매출·영업이익 성장세 꺾여
한일시멘트가 이사회 평가에서 가장 큰 변동을 보인 지표는 경영성과다. 총 점수는 2023년 3.4점에서 2024년 3.2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은 좋아졌고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률은 순수하게 주가 변동만을 반영하는 지표고, TSR은 여기에 배당까지 합산한 투자자의 총수익을 나타낸다. 두 지표가 동시에 개선됐다는 건 실적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있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한일시멘트 주가수익률은 17.5%를 기록하며 해당 평가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TSR은 24.6%로 5점 만점을 받으며 평균치인 마이너스(-) 1.68%를 훨씬 웃돌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일시멘트 매출은 2024년 1조7416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1조7995억원보다 3% 줄었다. 반면 2023년에는 전년 1조4875억원보다 매출이 21% 오르며 높은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이사회 평가 경영성과 항목 중 하나인 매출성장률에서 한일시멘트 점수는 5점에서 1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성장률 점수도 전년 5점에서 1점으로 떨어졌다. 2022년 117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2465억원까지 늘며 109% 급증했다. 이듬해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 2713억원을 내며 영업이익증가율 10%를 보였지만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멈추거나 역행한 이유는 국내 건설경기 둔화로 시멘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3년까지 일부 대형 프로젝트와 단가 인상 효과로 매출이 늘었지만 2024년에는 단가 인상 여력이 줄고 출하량 감소가 본격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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