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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R&D 헤드 퇴사에 전열 재정비 '김열홍에 무게추'작년 영입 최영기 전무가 연구소장 대행, 김열홍 중심 체제 강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5-09-26 09:11:0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연구·개발(R&D) 사업 전열을 재정비함에 따라 신약 개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오랜 기간 중앙연구소를 이끌어 왔던 오세웅 부사장이 퇴사하면서 김열홍 R&D 총괄 사장 중심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김 사장 선임 이후 유한양행이 꾸준히 단행하고 있는 종양 분야 파이프라인 구조조정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큰 틀의 R&D 전략을 유지하면서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신규 모달리티 확장에 집중한다.

◇14년 재직한 R&D 핵심 인력 이탈, 조직은 현 체제 유지

유한양행은 약 5년 반만에 중앙연구소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2020년부터 중앙연구소장직을 지내온 오세웅 부사장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했기 때문이다. 아직 후임 인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은 최영기 중앙연구소 부소장 전무의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최 전무는 1971년 출생으로 서울대 제약학과 출신이다. 서울대 제약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오리건 주립대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글로벌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저분자 약물 발견업무를 담당했고 아일랜드 바이오제약사 알케미스에서 발견 연구 디렉터 임원을 역임했다. 작년 6월 부소장 겸 합성신약부문장으로 영입됐다.

R&D 조직도 현 체제를 유지한다. 김열홍 R&D 총괄 사장 아래 중앙연구소와 R&BD본부, 임상의학본부가 있다. 사장 직속 조직으로 RA(규제업무)실과 PV(의약품 안전관리)실 등도 배치돼 있다.


오 부사장의 사임은 유한양행 R&D에 큰 의미를 갖는다. 오 부사장은 2011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약 14년동안 렉라자를 포함한 유한양행 신약 개발 역사를 함께 했다. 중앙연구소 비임상평가팀장과 부소장 등을 거쳐 2020년 3월 중앙연구소장에 선임됐다.

2023년 3월 김열홍 사장 영입과 함께 R&D 총괄 사장직이 신설되면서 중앙연구소장의 역할 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하지만 5월 곧장 오 부사장의 승진도 이뤄지면서 R&D 사업 핵심 인력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후 2년 동안 김 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등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을 이끌어왔다. 작년 9월 국내 1b상까지 마치면서 사업을 진전 시켰으나 가장 중요한 기술수출 등 성과를 도출하지는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김열홍 주도 종양 파이프라인 정비 전망, TPD 등 신규 사업 탄력

오 부사장의 이탈로 김 사장 중심의 R&D 조직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영미 R&BD본부장 부사장과 임효영 임상의학본부장 부사장 등 부사장들이 R&D 부문에 남아있지만 각각 2023년과 2018년 영입된 인사다. 오 부사장에 비해 유한양행 내 영향력이 작다는 평가다.

김 사장 체제 2년동안 집중하고 있는 R&D 파이프라인 구조조정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수는 총 30개로 김 사장 취임 전인 2023년 3월과 그 수는 동일하다.


세부 파이프라인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 사장의 전문 분야인 항암이 속한 종양 분야에서 많은 재정비가 이뤄졌다. 종양 분야 파이프라인은 렉라자를 제외하고 총 13개로 이중 절반 이상인 7개가 2년새 교체된 파이프라인이다. 종양을 제외한 심혈관·신장·대사나 면역·염증 분야 등에서는 16개 중에 3개의 파이프라인만 교체됐다.

김 사장 체제 하에서 새롭게 도입한 파이프라인들의 개발 사업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파이프라인 정리 작업과 함께 작년부터 신규 모달리티 확장에도 나서는 중이다.

특히 김 사장은 작년 초부터 ADC(항체약물접합체)의 뒤를 이을 모달리티로 TPD를 거듭 강조해왔다. 작년 7월 유빅스테라퓨틱스로부터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를 분해하는 TPD 제제 'UBX-130'을 도입했고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도 TPD 공동연구개발을 체결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중앙연구소 부소장이 당분간 대행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큰 틀의 R&D 전략 및 조직 체계에 많은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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