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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릴리 픽 일리미스 "CNS 혁신기술에 자본시장 묘수 더한다"박상훈 일리미스테라퓨틱스 대표 "표적 및 면역치료적 접근 결합, 사업 성과 초점"

한태희 기자공개 2025-10-13 08:36:4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암제에서 익숙한 플랫폼 기반 병용 전략은 아직 뇌질환 치료에선 널리 쓰이고 있지 않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등 원인 단백질을 제거함과 동시에 뇌 속 면역세포의 염증 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플랫폼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자본시장에 밝은 CEO(최고경영자)의 경영 철학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으로 이어졌다. 개발 속도를 무조건적으로 높이기보다 상대가 필요로 하는 타깃 발굴에 초점을 둔다. 더벨은 박상훈 일리미스테라퓨틱스 대표(사진)를 만나 자세한 전략을 들어봤다.

◇VC 출신 CEO의 차별화 전략, 빅파마 사업개발 발판

박 대표는 업계서 보기 드문 벤처캐피털(VC) 바이오 투자 심사역 출신 CEO다. 포항공과대(POSTECH)에서 면역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아주IB투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며 바이오텍의 성장 관점에서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일찍이 체득했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에 신약 개발 기업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고 투자 흐름은 의료기기나 진단, 화장품 분야에 치우쳐 있었다. 박 대표는 이 가운데 올릭스, 인투셀의 초기 펀딩에 참여하는 등 신약 바이오텍이 보유한 플랫폼의 잠재력에 주목해 왔다. 이후 에스엘바이젠, 에스엘백시젠을 거쳐 2017년 아밀로이드솔루션을 공동 창업했다.

박 대표는 "아밀로이드솔루션을 공동 창업하며 팀 빌딩, 펀딩, 파이프라인 구축까지 초석을 다졌다"며 "특히 알츠하이머 분야에서는 약물의 효과 유무보다 빅파마가 라이선스인하고 싶은 타깃을 선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상훈 일리미스테라퓨틱스 대표.

박 대표는 아밀로이드솔루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일리미스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치매 신약 개발의 두 축으로 꼽히는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등 표적치료적 접근과 면역치료적 접근을 결합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는 "일리미스테라퓨틱스의 가이아(GAIA) 플랫폼은 항체나 TPD 등을 통한 표적치료제 효과와 면역을 조절해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효과를 하나의 고유 물질에서 동시에 구현한다"며 "이는 이미 항암제 분야에서 효과를 증명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HER2나 EGFR을 표적으로 삼는 표적치료제와 PD-1 계열 면역치료제의 병용 요법이 보편화됐다. 다만 뇌질환 분야에서는 아직 검증된 타깃이나 명확히 알려진 작용기전이 많지 않다. 플랫폼적 접근도 BBB(뇌혈관장벽) 투과 기술에 집중돼 있다.

박 대표는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단백질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염증 없이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기전이다 보니 경쟁 그룹이 없고 기술이 실제 워킹한다면 빅파마가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백질을 직접 표적하는 방식 외에도 면역치료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뇌 속 면역세포인 글리아에서 발현되는 수용체인 TREM2를 자극해 대식작용을 활성화하고 스스로 원인 물질을 청소하게 해 염증 반응을 완화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이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년 10월 일라이릴리의 외부 혁신 프로그램 카탈라이즈360·익스플로R&D(Catalyze360·ExploR&D)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미국법인을 신설하며 보스턴의 일라이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에 둥지를 틀었다.

◇미국형 창업 구조 접목 성장 로드맵, 2027년 IPO 목표

박 대표는 정원석, 김찬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일리미스테라퓨틱스를 공동 창업했다. 김 교수는 CAR-T 치료제 개발사인 큐로셀의 공동창업자로 두 회사의 지배구조와 창업 모델 역시 유사한 측면이 있다.

박 대표는 "공동창업자들은 상근하지 않고 대표를 맡을 사람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부여하며 경영, 인사, 개발, 총무 등 운영은 독립적으로 한다"며 "연구의 씨앗은 대학에서 나올 수밖에 없지만 연구와 개발이 분리되는 미국형 창업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분 구조는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경영 철학의 기반이 됐다. 박 대표는 내부 역량을 통한 오가닉 그로스 외에도 자본 레버리지를 활용한 M&A(인수합병) 등 구조적 성장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현재 우리가 심고 있는 씨앗이 향후 각각 독립된 엔티티(entity)로 성장했을 때 그것들을 다시 묶거나 새로운 별도 법인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항체 전문 기업을 인수하는 등 경영 전략을 유연하게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내 리드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진입에 이어 2027년 1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목표로 한다. 이 시기에 맞춰 기술수출을 완료하고 IPO(기업공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TAM 수용체 기반 플랫폼 원리를 적용해 자가면역질환 분야로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개발의 진도를 무조건 빠르게 나간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며 "기술적으로 '될 만한' 물질은 임상 진입 전부터 빅파마와 공동연구나 옵션 딜이 체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적 성과가 더 중요해 이런 구조를 초기부터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의 글로벌 기술이전과 후속 타깃에 대한 두 건 이상의 플랫폼 딜을 성사시키는 게 상장 전까지의 중기 목표"라며 "이 시기에 맞춰 2027년 하반기 IPO를 시도하고 2028년 상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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