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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사 풍향계]SKT, 정재헌 신임 CEO 선임 '위기관리 대응' 중책판사 출신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길어진 해킹 사태 대응 초점

최현서 기자공개 2025-10-31 07:57:0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재헌 SKT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가 SKT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판사로 오래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 경영 전문가로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공을 세웠다. 성장 전략인 'AI 피라미드'의 근간이 되는 AI 거버넌스 체계 확립에도 앞장섰다.

다만 아직 해킹 사태로 인한 영향이 끝나지 않았다. 고객 이탈과 보상안 마련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정 신임 CEO는 기업 이미지 회복과 내부 구조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 신뢰 회복 '집중', AI 거버넌스 확립 기여

SKT는 30일 정 CGO를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던 유영상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SKT 최초 법조인 출신 CEO가 된 정 CGO는 컴플라이언스(준법) 전문가로 꼽힌다.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2019년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맡았다. 이후 2020년 SKT에 입사해 대외협력담당을 역임했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정 신임 CEO의 최대 성과는 해킹 사태 대응이다. SKT는 올 4월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유래없는 위기를 맞았다. SKT는 피해 보상과 신뢰 회복을 두 축으로 삼아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 신임 CEO는 CGO로서 신뢰 회복 작업을 주도하며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 방안을 수립했다.

해킹 사태 이전에는 SKT의 사업 로드맵인 AI 피라미드 전략을 뒷받침할 'AI 거버넌스'를 먼저 확립했다. AI 거버넌스는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행동 규범을 담고 있다. 작년에는 이 체계를 실질적으로 관리할 전담 부서 AI 거버넌스팀을 만들고 기술·서비스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구성원이 지켜야 할 내부 기준을 정했다.


◇'마이너 인사' 분위기 반전, 이미지 회복·내부 체계 정립 집중

정 신임 CEO는 SKT를 맡을 차기 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도 그가 CEO로 선임된 것은 '급한 불'은 껐지만 해킹 사태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SKT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978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321억원) 대비 12.23% 줄었다.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5333억원이었던 작년 3분기 대비 90.92%나 감소했다. 순손실은 16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해킹으로 인해 올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늘어난 탓이다. 그로 인해 수익성의 주요 지표인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작년 3분기 2만9389원에서 올 3분기 2만4125원으로 17.9% 줄었다. 8월 이후 통신 요금 50% 감면을 비롯한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파장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만큼 컴플라이언스 전문가인 정 신임 CEO의 최우선 과제는 기업 이미지 회복과 내부 구조 확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T는 업계 최초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최고책임자(CPO)를 분리한 바 있다. 두 직책이 각각 기술 중심과 법률·정책 중심으로 역할이 갈리는 만큼 이를 명확히 하려는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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