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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KBI그룹 품으로…인수심사 촉각1107억원에 지분 90% 매각…금융당국 명령 이행·기업금융 시너지 기대

김보겸 기자공개 2025-11-03 12:35:5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었던 상상인저축은행이 새 주인을 찾았다. 금융당국의 주식처분 명령으로 매각이 불가피했던 상상인저축은행이 KBI그룹으로 넘어가며 잇단 불발로 인한 불확실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KBI그룹은 지난 7월 라온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3개월 만에 수도권 중형 저축은행까지 손에 넣으며 25년 만의 금융업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KBI그룹이 라온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입증한 재무안정성과 내부통제 역량을 바탕으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심사도 순조롭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상인,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100%→10%

31일 상상인그룹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거쳐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과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에 해당하는 1224만1주를 1107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는 내년 3월 31일 완료될 예정이며 처분 목적은 금융위원회의 주식처분명령 이행 및 투자자금 확보다.



이로써 상상인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보유지분을 9.99%(135만9999주)로 축소하게 된다. 경영권은 KBI그룹으로 넘어가며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인수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매각 논의는 지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중징계를 받으면서 금융당국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상상인그룹에 저축은행 지분 90% 이상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사실상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이후 우리금융그룹이 예비 실사에 나섰으나 가격과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뒤이어 OK금융그룹이 인수 협상에 참여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OK금융은 당시 약 1082억원 수준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건전성 악화로 지난 3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으며 매각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상상인그룹은 본격적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했고 제조업 기반의 KBI그룹이 낙점됐다.

◇라온 이어 상상인까지…KBI그룹, 25년 만의 금융업 복귀

KBI그룹은 이번 거래를 통해 2개의 저축은행을 거느린 중견 금융그룹 반열에 오른다. 지난 7월 KBI국인산업을 통해 경북 구미에 본점을 둔 자산규모 1219억원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도권 거점의 자산규모 2조2160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을 품에 안게 됐다.

KBI그룹은 1968년 전선 제조로 출발해 현재는 △자동차부품 △산업소재 △건설·부동산 △섬유·용기 △환경·에너지 △의료 등 6개 부문에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KBI국인산업은 구미에 본사를 둔 폐기물 처리·환경기업이다.

라온저축은행에 이어 상상인저축은행까지 인수하면서 KBI그룹의 사업 영역은 기존 6개 부문에 금융업이 더해져 총 7개 부문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KBI국인산업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그룹의 금융업 복귀를 상징한다. KBI그룹은 과거 갑을상호신용금고를 운영하며 금융업을 영위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외환위기 여파로 진행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일상호신용금고(현 MS저축은행)에 흡수합병되며 금융 계열의 명맥이 끊겼다. 이번 인수로 25년 만에 금융업에 재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KBI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KBI그룹은 올해 두 개 저축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돼 금융업 복귀를 공식화하고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룹 내 금융부문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기업대출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저축은행이다. 총여신 규모는 2017년 9404억원에서 2020년 1조6291억원, 2024년 1조886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실 여신이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자산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총여신은 1조7917억원, 2분기에는 1조5734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KBI그룹이 이미 라온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내부통제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심사 또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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