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에서 공개경매로 작전 변경 경영권 포함 전체지분 매각 가능... 국내 금융지주사 참여 거론
이 기사는 2008년 09월 11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해결방안의 일환으로 금호생명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유동성 확충 노력이 부족하다며 시장과 투자자가 요구해 온 그대로다.
금호생명 지분 69.84%를 보유한 금호아시아나는 사실 수개월전부터 금호생명 지분 20~30%의 매각여부를 타진해왔다. 대상은 일부 해외보험사였으며 형태는 당사자들간의 은밀한 협상을 통한 프라이빗딜(Private Deal)이었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금호아시아나는 특정 IB와 주관사 계약도 맺지 않았고 당연히 주관사를 통한 투자안내서(IM)작성이나 배포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추진해온 기업공개(IPO)가 예정보다 연기됐다.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이 추석 연휴가 지난 뒤인 9월말로 늦춰졌다.
그러나 금호측은 극히 최근 들어 방향을 선회,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고용했다.
매각대상도 일부 지분이 아닌,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지분 전체 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매각형태도 프라이빗딜이 아닌, 다수의 후보군을 끌어들이는 공개경매형식으로 전환됐다.
행여 매각이 실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매물가치 저하 등의 리스크도 있었지만 매각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경매방식이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력한 인수후보군은 알려진대로 알리안츠를 비롯한 해외 보험사들이다.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ING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사모펀드(PE)의 참여가능성도 언급됐지만 대주주 적격심사 과정을 따져볼 때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매각방침이 경매로 바뀐 만큼 국내 후보군도 거론된다. 적당한 생보사 매물을 찾아온 국민은행 등 금융지주사들이 대상이다. 이들이 SI로 나설 경우 여타 재무적투자자들을 포함한 컨소시엄이 구성될 수 있다.
매각가격은 현재 장외가격보다 낮은 주당 1만5000원~2만원 사이에 형성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장외시장에서 금호생명 주가는 한때 3만원을 웃돌다가 최근 1만8000원대로 떨어졌다. 지금은 지분매각설이 유포되면서 2만2000원대로 오른 상황.
주당 1만8000원을 금호측이 보유한 지분 4137만9622주에 적용하면 7000억원대 중반의 가격이 산출된다. 다만 가격을 떨어뜨릴만한 감점요인과 가격을 높여 부를 수 있는 변수가 모두 남아 있어 얼마가 적정가격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우선 올초 생보사 상장 붐이 불면서 주요 생보사들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올랐다는 점이 부담이다. 최고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1만8000원도 그리 싼 주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금호생명은 여타 생보사보다 다소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외 자산가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컸을 수 있다. 금호생명은 올해 FX선물환 투자를 통해 57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프리미엄은 금호생명을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중요 변수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서 내년초까지 IPO가 가능한 만큼 투자후 3~5년 뒤에나 상장이 가능한 다른 매물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
결국 실제 매각가격은 이런 가정아래 예비실사를 통한 기업가치산출, 경영권 등 각종 프리미엄, 입찰과정에서 흥행여부가 종합 작용해 형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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