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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쇼크' 오나..건설·조선·저축은행 등 촉각 [11.17~21]투기등급, '마지막 보루' ELN 발행 줄이어

김은정 기자공개 2008-11-24 08:28:37

이 기사는 2008년 11월 24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기업 신용등급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동안 부채를 동원해 자산을 늘려온 건설업계와 중소 조선사업체들 그리고 이들에게 과도한 차입금을 제공해 준 저축은행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지난 한주간(11.17~11.23) 눈에 띄는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앞둔 건설업계와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 조선업계, 등급전망 변경의 홍역을 치른 제2금융권까지 유동성 불안이 고조된 탓에 신용등급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가 뒤 늦게 국내 대형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해 뒷북 평가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색된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려는 기업들의 신용등급 신규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우량 기업 계열사들의 기업어음(CP) 신규 평가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회사 엠코는 A2-CP 신용등급을 받았다.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첫 신용등급이다.

엠코는 특별한 등급 사용처가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금융활동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향후 CP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견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포스코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파워도 A1CP 신용등급을 받았다. 포스코파워 측은 혼란한 금융시장에서 CP 시장 등 자금 조달 안전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파워는 지금까지 주로 은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해왔다.

유니드는 A-의 장기 신용등급을 받았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사전 조치 성격이다. 유니드는 내년 초쯤 시장 상황을 봐가며 회사채 발행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기등급 업체들의 주식연계채권(ELN) 발행도 잇따라 추진됐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한계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100억원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하는 김종학프로덕션(CCC)은 최근 ELN 인수자로부터 조기 상환이 청구됐지만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과다한 데다 유형 자산이 거의 담보·질권 설정이 돼 있어 가용자금도 매우 적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김종학프로덕션의 경우 외부에서 자금유입이 없으면 현재 자금난을 타계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80억원어치 전환사채(CB) 발행을 준비하는 자연과 환경(B)은 우회상장 과정에서 지분 인수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영업 외적인 현금 유출도 늘어나 차입금 규모가 커졌다. 박상용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펜타마이크로(B-)와 아이씨엠(CCC+)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 상황에서 투기 등급 기업들의 ELN 발행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자금 조달에 성공한다고 해도 조기상환이 청구되는 등 근본적인 자금난 해소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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