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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회장과 제이알자산관리 어떤 관계? 제이알 실제 오너…금호사옥 매입자금 조달 등 주목

박준식 기자공개 2009-01-07 15:03:33

이 기사는 2009년 01월 0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 1관(신문로 사옥)을 매입한 제이알(JR)자산관리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Atinum Partners) 회장의 관계에 대해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알은 지난해 9월 설립 이후 최초로 실행한 투자가 이민주 회장의 본격적인 투자 활동 재개로 비춰지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제이알의 일부 지분을 보유한 주주일 뿐 그가 금호 사옥을 직접 사들인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번 거래를 지켜보는 업계의 시선은 투자를 실행한 법적 주체가 아니라 이민주 회장의 경제 활동에 모아지고 있다. 케이블방송 씨앤엠(C&M)의 경영권 지분을 팔아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한 이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재계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실제 에이티넘과 제이알은 금호 사옥 매매가 이회장과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매매구조와 투자자 현황 등은 밝히기를 거부했다.

아직까지 빌딩 인수금 2400억원에 대한 펀딩이 끝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이지만 자금이 마련된다고 해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역을 발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이알의 주요주주 구성과 부동산 자산관리회사의 투자구조 등을 살펴보면 이 딜과 이 회장의 관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먼저 국토해양부에 제출된 제이알의 주식발행 계획을 통해 주요 주주를 알 수 있다. 이 예비인가 신청서에 따르면 총 70억원의 자본금은 △홍성진(16.1억원, 23%) △이민주(14억원, 20%), △이방주(10.2억원, 14.571%), △우리투자증권(10억원, 14.286%) 등으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각각 10억원 이하를 투자한 6명의 개별 주주.

특히 이 중 눈에 띠는 주주는 이민주 회장과 그의 친형인 이방주 현대산업개발 고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의 보유 주식을 합하면 최대주주인 홍성진 씨의 보유 지분을 훨씬 넘어선다"며 "실제 제이알은 국내는 물론 외국계 자금을 끌어오는 과정에서도 이민주 회장 형제의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 일반의 시각은 제이알이 '이민주 회장'이라는 브랜드를 배경으로 설립됐고 이 회장이 끌어올 자금으로 투자를 집행할 자산관리 기업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호 사옥 매각을 주관한 산업은행과 JP모건 측도 이민주 회장의 펀딩 능력을 높이 사 거래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이제 금호 사옥 매입을 위해 제이알이 마련할 거래구조에 집중된다. 제이알은 지난해 12월 31일 금호아시아나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먼저 150억원의 계약금만을 납입한 상태. 나머지 잔금의 납부기한은 오는 3월까지로 제이알이 직접 펀딩에 나설 계획이다.

부동산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은 이 과정에서 펀드 운용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제이알은 소수의 거액 투자가를 모집하거나 리츠(REITs)를 통해 다수의 소액 투자자를 이번 거래에 끌어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리츠 조달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펀딩 과정에서 이민주 회장이 다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특히 펀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이 회장이 운영하는 에이티넘이 주요 투자자로 나설 수도 있다. 이런 구조라면 이 회장은 금호 사옥 매매로 인한 운용 수익과 추후 매각에 따르는 투자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관리회사가 1호, 2호 등 계열 펀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투자자를 숨겨 실제 소유주가 절세 혜택을 얻게 하는 방법은 합법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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