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 금호생명사옥 인수 고금리 '진땀' 대우건설 바이백 옵션 불구 10% 대출금리 제시
이 기사는 2009년 02월 0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투자회사 제이알자산관리가 금호생명빌딩 인수자금 대출금리와 관련 금융권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호생명빌딩을 2400억원에 사들인 제이알은 8%선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시중은행들이 10%에 가까운 대출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기관들마저 에쿼티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금호생명보험과 사옥 매매계약을 체결한 제이알자산관리는 국내 은행과 기관들을 대상으로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태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알은 빌딩 매입가액의 절반 수준인 1200억원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할 계획이다. 또한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을 에쿼티투자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제이알은 금호생명 사옥을 리츠로 운용한 뒤 임차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대우건설에게 되판다는 바이백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에쿼티로 들어올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9% 안팎의 배당 수익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은행들은 제이알이 제시한 투자 수익률보다 높은 대출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도 유동성 악화 우려로 기업 신규 자금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금호생명 사옥의 경우 장기간 임차인이 정해져 있는 등 안정적인 물건임을 감안해도 10% 수준의 대출 이자를 받아야 한다는 게 여신 심사부의 입장이라고”전했다.
또다은행 관계자도 “대우건설이 대주단 협약 가입해 유동성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금융권 신규 차입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그룹 계열사의 바이백 옵션만을 보고 저리로 대출 승인을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생명 사옥 초기 운영 수익률을 8~8.5%로 보고 있다. 제이알이 은행 차입을 통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대출 금리를 운영 수익률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도심의 대형 A급 빌딩 임대 수익률이 5~6%대에 머물고 있다”며 “금호생명 사옥에 ‘세일앤 바이백’ 옵션이 걸려 있다 해도 제이알이 10% 가까운 임대 수익률을 거두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이알 관계자는 “금호생명 사옥은 금융회사들로부터 투자가 안정적인 물건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일부 은행이 고금리를 요구할 수는 있겠지만 8%선에 차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제이알자산관리는 지난해 11월 설립한 부동산 투자회사로 올초 금호생명보험과 2400억원에 사옥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50억원을 제외한 잔금 2250억원은 3월 초까지 지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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