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證 IB, ‘정중동’ 행보 주목 최근 금호산업 BW 발행 및 대구방송 IPO 등에 참여
이 기사는 2009년 05월 29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국증권은 업력이 50년을 훌쩍 넘긴 고참 증권사임에도 투자은행(IB) 영역 만큼은 초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일부 실적을 냈지만 주력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위탁매매 업무만 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및 기업공개(IPO) 주관 업무에 잇따라 뛰어들며 과거와 사뭇 다른 IB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부국증권은 지난 28일 청약을 마친 금호산업의 1000억원 규모 BW발행에 모집주선사로 참여했다. 동양종금증권, KB투자증권, 금호종합금융, 미래에셋증권 등이 공동 모집 주선사였다.
기동호 부국증권 전무는 “평소에 거래 규모가 많았던 금호산업에 BW발행을 처음으로 제안한 회사가 부국증권”이라며 “다만 리테일망 부족으로 단독으로 청약을 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들과 함께 했다”고 밝혔다.
부국증권은 최근 대구방송의 상장 주관사로도 참여했다. 지난 21일 코스닥상장 예심을 청구한 대구방송의 예상 상장 규모는 90억~100억원 정도다. 이 밖에 부국증권은 중소형 인수합병(M&A)자문 업무도 추진중이다.
ECM(주식자본시장)분야에서 부국증권이 실적을 낸 것은 2007년 엔하이테크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후 2년만이다. 그 동안 부국증권의 IB사업은 부동산 PF 및 회사채 발행 주관 업무가 전부였다.
이처럼 부국증권이 최근 IB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 수익기반인 위탁영업 부문의 실적약화가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위탁영업 부문 부국증권의 시장 점유율(2008년 12월말 기준)은 0.32% 수준.
2년 전 영업수익 가운데 17% 가량을 차지했던 위탁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0%수준으로 떨어졌다. 부국증권의 경우 2007년 대비 영업수익은 363억원 증가했지만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IB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국증권의 IB업무는 IB사업본부와 기업금융본부에서 나누어 맡고 있다. IB사업본부는 주로 부동산 PF 및 회사채 발행 주관 업무를 진행하며 기업금융본부는 IPO, 유상증자 등 주식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IB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기동호 전무는 “IB사업 조직이 생성된 지 8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IB실적을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자본금(668억원)이 크지 않은 만큼 앞으로 중소형 IB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국증권의 IB인력은 전체 인원 229명(2009년 2월 기준)가운데 약 10%가량. 최근 부국증권은 IB사업 확장을 위해 ECM부문 인력 3명을 외부에서 충원하기도 했다.
부국증권은 한일합섬의 계열사로 지난 1954년 8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4번째로 설립됐다. 한일합섬 창업주의 아들인 김중건 씨(12.22%)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20.99%로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밖에 리딩투자증권이 12.5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 장옥수 대표이사는 전문 경영인이다.
지난해 부국증권은 영업수익 2081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당기순이익 180억원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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