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6월 22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OB)맥주를 18억 달러에 인수키로 한 사모펀드 KKR이 약 9억 달러를 국내외에서 차입하기 위해 금융권과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KR은 8억 달러의 자기자금과 1억 달러 가량의 매각자 인수금융(전환상환우선주 RCPS) 외의 자금을 차입할 계획이다.
KKR은 인수금의 절반가량인 차입자금 9억 달러 중 60%에 해당하는 6700억원을 국내에서, 나머지 40%인 3억7400만 달러는 해외에서 조달키로 했다.
국내외 금융권이 대주단을 구성해 KKR에 제공하는 차입금융의 규모는 이자를 포함해 원화로 1조151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대주단의 국내 주관 업무는 하나대투증권이 맡았다. 지난해 ㈜두산의 테크팩 사업부 매각을 주도한 하나대투는 이자율 등 국내 금융권의 세부 여신조건을 중개·협상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KKR이 계획한 1조1510억원의 차입은 일반대출(Term-Loan)과 1000억원 규모의 대출 이자 상환용 금융(RCF)으로 나눌 수 있다. 양측은 현재 △허용 부채 범위와 △중도금 상환일정 △이자 사용처 등 세부사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KKR은 당초 9억 달러의 차입금을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할 계획이었다. 지난 4월 말까지 JP모건과 HSBC 등에서 6억 달러를 제공받고, 산텐테르과 칼리옹 등에서 3억 달러를 빌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KKR은 그러나 OB맥주 인수를 결정한 후 전략을 급변경 했다. OB맥주가 국내에 특화된 영업조직을 갖고 있어 담보력을 내세울 경우 조달 금리를 낮게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초 홍콩 본사에서 KKR에 달러 자금을 지원키로 했던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원화자금 조달이 더 쉽다는 점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 지점을 통해 원화 여신을 내주기로 했다.
KKR은 지난달 초 인베브와 구속력이 있는 OB맥주 인수계약을 맺고 오는 8월 초까지 잔금을 납입키로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KKR이 마감시한까지 1조원가량을 국내외에서 빌려야 하기 때문에 초기 가산금리가 높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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