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현대카드·캐피탈 채권 '독식' 'AA급 우량 여전채+콜옵션부 채권 높은 수익률' 메리트 부각
이 기사는 2009년 08월 20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금융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장기 콜옵션부(조기상환 권리부여) 채권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채권 전량을 삼성증권에서 인수하고 있다는 것.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더불어 △우량 여전채에 대한 높은 수요 △발행사의 조달 스케줄과 증권사의 채권 판매 스케줄 일치가 적극적인 채권 인수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 삼성證, 현대차 금융사 옵션부채권 7건 전량 인수
현대카드는 올 하반기 들어 5년 만기 콜옵션부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7월3일 300억원, 7월15일 100억원, 7월22일 100억원, 8월6일 100억원 등 총 6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들어 여전사가 만기 5년인 여전채를 발행한 것은 현대카드가 처음이다. 게다가 이들 채권에는 발행일로부터 3년 후 발행사가 조기에 채권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부여돼 있다.
8월부터는 현대캐피탈도 콜옵션부 채권 발행에 가세했다. 8월12일과 8월14일에 각각 200억원 등 총 4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오는 25일에는 만기가 4년6개월인 콜옵션부 채권을 200억원어치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여전채 시장에서 장기 옵션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까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현대차그룹 계열 금융사들이 유일하다.
◇ 수익률 높아 리테일 수요 많아
그런데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콜옵션부 채권을 전량 독식하고 있는 증권사가 있다. 삼성증권이 바로 그 주인공.
삼성증권이 이들 채권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일반적인 3년 만기 여전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 계열사들이 발행한 옵션부 채권의 평균금리는 6%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종가기준 기타금융채 AA급의 3년물과 5년물의 민평금리(KIS채권평가)는 각각 5.82%, 6.74%.
단순 비교하면 5년 만기 콜옵션부 채권의 발행금리와 민평금리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3년 뒤 콜옵션이 행사될 것을 가정하면 3년물에 비해 최대 1.00%포인트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권리는 전적으로 발행사가 갖고 있지만 행사 가능성이 높아 투자 메리트가 있다"며 "고액 투자자나 새마을금고·신협 등 금융법인에서 큰 관심을 보여 전량 리테일(소매)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부터 소매채권 영업을 강화해 온 삼성증권이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우량채 위주로 공급하고 있는 점 △현대차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스케줄과 삼성증권의 소매채권 판매 스케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점도 적극적인 채권인수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금융계열사는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증권은 수요가 많은 우량 옵션부 여전채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입장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오는 25일 하루에만 총 1500억원어치의 여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금리 별로 총 5회차로 나뉘어 발행되며 조달자금 전액은 9월 중 신차·중고차·리스·기타 대출금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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