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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급감, 대형 크로스보더 vs 중소형 인-인 500억미만 거래 비중이 전년대비 3배 증가...계열사 재편 '합병'거래도 다수

현상경 기자공개 2010-01-04 08:05:30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승자의 저주' 현실화로 2009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규모는 전년보다 급감했다.

일부 매물을 놓고 유동성 여력이 있는 기업 및 사모펀드 일부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어느때보다 심각하게 나타났다. 특히 시장 전반을 좌우하는 랜드마크 딜 대부분이 국내기업이 해외기업을 사들이거나, 해외기업이나 펀드가 국내기업을 사고파는 크로스보더 딜로 채워졌다.

반면 작년 초 예상됐던 유동성 확보에 따른 구조조정 거래는 별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기업인수, 매물ㆍ인수자 모두 줄어들어

2009년 M&A시장 가운데 기업 인수(Corporate Acquisition) 분야는 전년보다 건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거래금액은 오히려 급감했다. 5000억원 이상의 대형 거래가 줄어들면서 100~500억원 수준의 소규모 거래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완료기준으로 기업인수 M&A거래금액은 총 14조2233억원으로 전년대비 36.3% 가량 급감했다. 또 발표기준으로 기업인수 M&A거래금액은 총 16조4631억원으로 전년대비 30.6%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거래건수는 전년대비 80%가량 늘어났다.

분기별로는 리먼브러더스 및 금융위기 사태의 여파가 극심했던 2009년 1분기 완료거래가 1조6000억원대로 가장 낮았다. 이후 분기별 완료거래 규모는 3~4조원대를 이어갔다.

발표기준으로는 올 상반기 최대거래인 OB맥주와 G마켓 매각등이 몰린 2분기 거래규모가 7조원대로 가장 높았다.

거래된 매물 규모는 전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2008년의 경우 매물사이즈 500~1000억원대의 거래가 1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5000억원~1조원대의 거래도 8.5%에 달했다.

하지만 2009년 들어서는 100억~500억대의 거래가 무려 35.8%에 달했다. 또 100억 미만의 거래도 27.9%에 달했다. 반면 3000억원이상의 거래는 전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특정 업종에 치중되지 않고 '금융'(13.5%), '서비스업'(12.4%), '전기전자발전'(11.2%), 'ITㆍ게임ㆍ솔루션'(10.6%)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인수, 두산-롯데-금호로 점철된 한 해

크로스보더 거래의 비중은 2008년 35.2%에서 오히려 줄어든 27.3%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업인수 상위 10거래 가운데 계열사간 거래를 제외하면 1위~4위(OB맥주, G마켓, 스코다파워, 타임스)가 전부 크로스보더 거래였다.

경험이 풍부한 두산(스코다파워 인수)과 자금력이 막강한 롯데(타임스 인수)가 금융위기라는 난국에도 아랑곳 않고 우량매물을 사들인 것이 가장 큰 거래에 해당됐다.

나머지 거래는 KKR등 해외 대형사모펀드나 어피니티 등 지역 사모펀드들이 신규투자를 집행하거나(OB맥주 인수) 투자금을 회수하는(더페이스샵) 거래로 채워졌다.

반면 작년 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상한 매물들의 등장이나 처리속도는 크게 부진했다.

처리속도만 놓고 보면 일찌감치 일괄적으로 계열사 4곳을 묶어 판 두산 정도가 눈에 띄었다. 반면 유동성 위기가 극한으로 몰린 금호아시아는 금호생명, 서울고속버스터미날, 금호렌터카게 이어 대우건설까지 내다팔았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기업합병, 통신사간 거래 다수 발생

2009년에는 유무선 융합에 대비한 사업부 재편 등을 염두에 둔 KT-KTF, LG텔레콤 3사 등 통신사의 대규모 합병이 줄을 잇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를 포함, 금융회사들간의 합병, SBS미디어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방송통신분야 합병, 삼성전자와 관련 회사들의 연이은 분할과 합병 등을 통한 사업부 재조정 거래들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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