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희비 엇갈린 두산과 금호 두산 계열사 4곳 매각...금호 '대우건설' 매각 실패로 워크아웃

민경문 기자공개 2010-01-04 13:28:05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같은 교훈이 여실히 드러났다.

리만브라더스 사태이후 유동성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두산그룹은 베스트 셀러(Best Seller)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증명한 반면 금호그룹은 과감한 의사결정을 미루는 사이 양사의 평판은 크게 엇갈렸다.

두산그룹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 터지자 알짜 계열사였던 두산테크팩(4000억원), 두산주류BG(5030억원) 등을 단기간에 팔아 치우는 저력을 보였다.

2009년 두산그룹 M&A의 하이라이트는 두산DST, 삼화왕관(사업부문), SRS코리아(버거킹, KFC),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4개 계열사 지분 매각이었다. 총 매각 규모는 7800억원으로 밥캣 인수 이후 유동성 부족 논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켰다.

특히 업계는 4개 계열사를 묶어 특수목적회사(SPC)에 편입시킨 뒤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두산의 M&A방식에 주목했다. ㈜두산이 SPC 지분 51%을 확보해 겉보기엔 회사를 매각하는 형태지만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여타 재무개선 약정기업들과도 달랐다. 기업 스스로가 선제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다 보니 채권단에 끌려 다닐 필요가 없었다. 채권단 측에서 재무개선약정(MOU)보다는 자율협약 형태의 구조조정 방안을 받아들인 이유이기도 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따라 인수하며 재계 순위 10위권 내로 껑충 뛰어오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시련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금호가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은 건 지난 6월. 7월까지 풋백옵션을 해결할 수 있는 재무적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면 대우건설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적절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대우건설 매각은 현실이 됐다. 금호가 인수한지 3년여 만이다.

하지만 매각 작업은 녹록지 않았다. 가까스로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자의 실체, 펀딩 능력 등에서 잡음이 계속 일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되고 대우건설 매각의 키는 다시 산업은행이 쥐게 됐다.

대우건설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자 금호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다.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도 자율협약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두고 있다.

매각이 지지부진한 금호그룹 계열사는 대우건설만이 아니다. 미국 특수목적회사(SPAC)인 트레미시스에너지에퀴지션코퍼레이션(TGY)과 진행했던 아시아나IDT 매각은 TGY 주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금호생명 M&A는 칸서스자산운용의 인수자금 모집 실패 이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상태다. 산업은행이 PEF 설립을 통해 칸서스와 금호생명을 공동 인수키로 했지만 자금 투입여부는 미지수다. 서울고속터미날 역시 코아에프지와 지분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잔금 납부가 난항이다.

한편 지난해 6월초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기업들 가운데는 대한전선, 유진, 애경그룹 등이 셀러(seller) 대열에 동참했다.

대한전선의 경우 지난해 12월 IMM프라이빗에쿼티 등과 노벨리스코리아 지분 26.7%를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유동화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세계 2위 전선업체인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의 주식관련 투자상품을 일부 처분했을 뿐 아니라 한국렌탈(415억원), 대한ST(600억원), 트라이브랜즈(200억원) 등도 매각했다.

지난해 초 유진투자증권 지분(500억원)과 기초소재(700억원), 슬래그시멘트공장(700억원) 등을 매각한 유진기업은 H&Q PEF, IMM PEF 등 신규투자자를 유치해 하이마트 인수과정에서 빌렸던 부채 3000억원을 상환하기도 했다.

애경그룹은 애경백화점 구로점 빌딩을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에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1520억원을 확보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